업계 "결국에는 WCDMA가 주력"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가입자를 모집해온 SK텔레콤의 대표적인 신규서비스인 위성DMB와 WCDMA의 모집 실적이 200배의 차이를 드러내며 명암이 갈렸다.
22일 SK텔레콤에 따르면 5월 들어 지난 주말까지 위성DMB 가입자가 2만3000명을 넘어선 반면 같은 기간 WCDMA 신규가입자는 200명으로 누적가입자가 1200명에 그쳤다.
◇명암 갈린 이유는?=회사 측은 위성DMB 가입자가 하루 천명 꼴로 늘어난 것은 △지난 1월 시작된 시험방송 이용자들이 5월 들어 유료 가입으로 전환한 데다 △새로 출시된 SK텔레텍의 단말기 IMB-1000이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WCDMA의 경우 △영상통화를 제외하고는 서비스 EVDO와의 차별성이 부족하고 △CDMA지역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DBDM 단말기인 삼성전자의 SCH-W120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입자를 늘리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가입자층을 분석하면 위성DMB는 남녀 비율이 6 대 4, 연령별로는 20대가 44%, 30대 24%, 40대 20%, 10대 7%로 신규서비스에 관심이 많은 20대 중심의 분포를 보이는 반면 WCDMA는 30대 34%, 20대 30%, 40대 21%에 10대는 1%에 그치고 남녀 비율도 75 대 25여서 대부분의 가입자들이 업무와 관련해 가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관계자는 “위성DMB의 경우도 기존 구형단말기와 달리 IMB-1000의 인기가 높은 것이 주효했다”며 “단말기 경쟁력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WCDMA 일병 구하기’ 나서=SK텔레콤은 WCDMA 신규가입 부진에 대해 단말기 보조금을 10만원 올리기로 했다. 지금까지 20만원 가량 지급돼온 보조금을 30만원선으로 늘려 60만원대인 단말기 가격을 50만원대로 낮출 계획이다. 출고가 85만원의 보조금 법정한도인 40% 전부를 쓰게 되는 것. 이와 함께 저렴한 데이터 정액요금제를 만들고 영상통화 무료 제공을 늘려 WCDMA로의 가입자 전환을 유도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WCDMA망 투자가 누적 1조원을 넘어서는만큼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011번호를 쓰는 번호이동이 허용되지 않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SK텔레콤의 WCDMA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후속 WCDMA 단말기인 W-130 출시가 6월에서 10월경으로 늦춰졌고 SK텔레텍의 새 모델도 10월로 예정돼 WCDMA 활성화는 더디게 진행될 전망이다. 또한 삼성의 후속단말기인 W-150도 출시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 반면 위성DMB의 경우 5월부터 9월까지 삼성전자(SCH-B130·5월, SCH-B200·7월, B1·8월), LG전자(SB120·6월), 팬택앤큐리텔(S130·9월) 등의 신규 단말기가 잇따라 등장하며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지상파방송사가 위성DMB 재전송 유보를 결정하고, KTF·LG텔레콤과의 위탁판매 협상도 지연됨에 따라 새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제조업체 입장에서 WCDMA단말기가 위성DMB단말기보다 시장이 크기 때문에 단말기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결국 WCDMA가 주력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사진; 위성DMB에 200명이 가입할 때 WCDMA는 한 명. 위성DMB와 WCDMA의 5월 가입자 모집 경쟁 실적이 크게 엇갈렸다. 회사 측은 단말기 경쟁력의 차이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높은 인기를 누리는 위성DMB 단말기(IMB-1000)와 기존 단말기에 비해 매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 WCDMA 단말기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