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방송 新서비스]텔레매틱스 서비스-`제2의 운전자`온다

 이동통신 3사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DMB시대 개막, 주 5일제 정착으로 텔레매틱스 시장이 본격 개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네이트드라이브 가입자를 올해에만 50만명을 확보할 계획이며 KTF는 비포마켓 시장에서 현대·기아차, 르노삼성차, 쌍용차로 협력 자동차 회사를 확대하고 별도 키트 없이 서비스되는 폰타입 서비스를 가장 먼저 상용화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한다. 텔레매틱스는 통신(텔레콤)과 정보과학(인포매틱스)의 합성어로 통신망을 이용해 실시간 교통정보나 생활정보, 긴급구난, 차량진단, 인터넷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국내 텔레매틱스 시장은 오는 2007년 3조2000억원 규모에 달하고 7조35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3만명 가량의 신규 고용 창출효과를 연쇄적으로 발생시킬 전망이다.

 ◇비포마켓, 사업자 간 무한경쟁 시대 돌입=차량 출고시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장착해 나오는 비포마켓은 LGT-현대·기아차, KTF-쌍용차, SKT-로노삼성차의 협력구도로 시장이 전개돼 왔다. 그러나 KTF가 현대·기아차의 새 모델인 그랜저 TG모델에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르노삼성차와도 비포마켓 서비스를 제공키로 하는 등 1대1 협력 구도에서 다대다 협력구도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특히 텔레매틱스 산업협회 회장사를 맡은 KTF는 3월 쌍용차, 5월 현대·기아차, 상반기 르노삼성차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시장 활성화를 선도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이동통신망에 관계없이 외부의 휴대폰과 텔레매틱스 단말기 간 유무선으로 연동해 휴대폰의 통신기능을 이용하되, 사업자와 관계없이 호환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모델을 준비중이어서 조만간 자동차제조사-이통사 간 협력 구도 자체가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SKT 가입자도 지금까지 일부 단말기 이용자만 르노삼성차의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으나 최근 전기종으로 호환이 확대돼 삼성차 구입고객을 대상으로 한 SKT와 KTF 간 경쟁구도가 가열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단말기의 호환성이 높아지고 있어 다자간 협력구도에 따라 이통사 간 콘텐츠 제공경쟁도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도 이 같은 호환성 확보실험을 SKT, KTF 단말기를 대상으로 최근까지 시행해와 서비스 모델이 확산될 전망이다.

 ◇편리한 서비스와 고급 서비스 출시 앞다퉈=이동통신망이 CDMA2000 1x에서 EVDO로, WCDMA로 진화하고 음성인식과 같은 요소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텔레매틱스 서비스도 함께 진화하고 있다. KTF는 차량의 부품, 엔진오일 교체시기와 차량의 이상 여부를 자동으로 확인해 알려주는 원격 감시 시스템이나 컨트롤 시스템을 추가해 경쟁력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LGT도 저렴한 단말기를 개발하고 정보의 정확도를 높여 현재 12개 현대·기아차 모델에 적용중인 서비스를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SKT도 10인치 대형화면 텔레매틱스 단말기 제공과 3D그래픽 내비게이터, DMB 등을 결합한 서비스로 고급화에 승부를 걸었다. 애프터마켓 시장에선 SKT와 KTF가 지금까지 애프터마켓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GPS칩을 탑재한 키트를 구입해 차량에 설치해야 했던 것과 달리 외부장치 필요없이 휴대폰만으로 서비스를 받는 차세대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선보여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KTF는 지난 1월부터 일체형 전용 휴대폰을 선보였으며 SKT는 최근 깜빡이 기능과 차량 스피커 이용기능을 추가한 새 단말기를 선보였다. 사업자들은 최근 협회를 중심으로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서비스 모델의 해외 수출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사업자 전략 포인트=SK텔레콤은 DMB, m뱅킹 등 방송, 금융서비스 터미널과의 융합으로 텔레매틱스 서비스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SKT의 가입자는 4월 말 현재 30만명. 올해에만 50만명의 추가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SKT는 또 제주도 시범사업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시험 운용,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강점이다. KTF는 콘텐츠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 또한 월 9000원만 내면 무제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정액요금제를 내놓는 등 요금제를 통한 경쟁도 시도하고 있다. LGT도 운전자에게 길 안내와 위험지역 안내는 물론이고 가까운 주유소·세차장·맛집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콘텐츠 경쟁력에 승부를 걸고 월 6000원의 내비게이션 정보이용료, 월 2000원의 안심운전 알리미 요금제 등 다양하고 저렴한 요금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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