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의 ‘미디어플로’가 국내 시장 진입을 위한 조심스런 행보를 시작했다.
어윈 제이콥스 퀄컴 회장은 19일 “한국의 방송사, 휴대폰 제조사 등과 미디어플로 협력을 위해 논의중”이라며 “한국이 이미 (위성·지상파 DMB 등) 다른 휴대이동방송을 채택해 도입했지만 우리는 시장을 장기적으로 본다”고 말해, 국내의 차기 휴대이동방송 시장 진입을 지속적으로 시도할 뜻을 내비쳤다.
제이콥스 회장은 “(위성DMB나 지상파DMB가) 타임 투 마켓으로 미디어플로보다 시작은 먼저 했지만 기술적으로 앞선 효율성을 검증해 보이면 (늦게 시작해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위성DMB가 이달 본방송에 들어갔고, 지상파DMB가 올해 말 6개 사업자가 모두 참여해 본방송을 시작하는 데 비해, 미디어플로는 내년 하반기 미국에서 본방송에 나설 예정이다.
제이콥스 회장은 “휴대폰에서 TV를 볼 수 있게 하는 기술은 전력 소비가 적어야 하고 채널 변경 시간이 짧고 네트워크망 효율이 높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재하 퀄컴코리아 상무는 “(현재 기술 개발 상황으로) 채널 변경시간은 1.6∼1.7초까지 가능하며 만약 국내에 미디어플로를 들여올 경우 서울·경기지역을 커버하는 데 5개 송신소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오 상무는 “미디어플로에 대한 기술적인 검증은 완료된 상황”이라며 “위성DMB나 지상파DMB가 해외에 로열티를 내야 하는 규격이지만 퀄컴은 미디어플로 로열티를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로브 챈더 퀄컴 부사장은 “올 하반기 베이스밴드칩과 RF칩을 내놓을 계획이며, 전세계 주요 휴대폰업체들이 이를 적용한 휴대폰를 연이어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퀄컴 측으로선 국내 선발주자인 위성DMB나 지상파DMB보다 월등하게 앞선 기술을 국내에 제시해 내년 이후 차기 휴대이동방송으로 시장 진입을 노린다는 전략인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위성DMB나 지상파DMB가 막 태동한 마당에 벌써 제3의 휴대이동방송의 국내 도입을 논의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라면서 “그러나 퀄컴이 DMB보다 앞선 효율성을 기술로 입증해내면 내년 이후에는 시장 상황에 따라 논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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