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사가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PS3)’를 내년 봄에 내놓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게임기 ‘X박스360’과 한치 양보없는 정면 대결을 벌인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니픽처스 스튜디오에서 언론 발표회를 열어 PS3를 내년 봄에 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CE는 이날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던 3가지 색상의 PS3 시제품과 사양 등도 전세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에 따라 세계 양대 게임기 진영간에 차세대 게임기 시장 주도권을 놓고 또 한차례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PS3 ‘영화 품질의 그래픽 구현’= ‘플레이스테이션의 아버지’로 불리는 쿠다라기 켄 SCE 회장 겸 CEO는 “PS3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엔진, 구현속도 등은 현존하는 최고의 수준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개발 초기단계부터 PS3를 ‘컴퓨터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슈퍼컴퓨터’로 규정해왔다”고 말했다.
이를 말해주듯 이 날 발표된 일렉트로닉아츠(EA)·세가·유비소프트· SCE유럽스튜디오의 PS3용 게임들은 하나같인 실사에 가까운 정교한 그래픽과 화면 묘사로 청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PS3는 그동안 PS진영의 약점으로 지적돼왔던 네트워킹 부문이 대폭 강화됐다. 최대 7대의 콘트롤러가 블루투스로 조정되며 최신 휴대형게임기인 PSP와도 블루레이 기능을 통해 연동된다. 이와함께 USB를 통한 연동기능을 강화했고, 자체 브로드밴드 연동기능도 강화했다.
<>X박스360 ‘네트워크 게임기의 요체’= ‘X박스360’은 기존 인터넷 연동기능인 ‘라이브’가 더욱 강화되는 방향으로 PS3와의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날 밤 LA 시내 쉬린오디토리엄에서 개최된 ‘X박스360’ 콘퍼런스에서 빌 게이츠 MS 회장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X박스360이 미래를 꿈꾸게하는 게임기의 모든 성능과 기능을 펼쳐보일 것을 자신한다”며 “올 크리스마스시즌 북미를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까지 판매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S 진영은 당초 소니의 대응이 소극적일 것으로 보고, 미리 발표했던 X박스360 전략에 상당히 고무된 듯 했지만 막상 소니가 PS3로 치고 나오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를 의식한 듯 콘퍼런스에서도 대부분의 시간을 X박스360용 게임타이틀 소개에 할애했다. 그동안 타이틀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만회하기 위한 포석의 의미도 담겼다. MS측은 이번 E3에서만 팀닌자의 ‘데드오어얼라이브4’, 액티비전의 ‘콜오브듀티2’ 등 20종의 X박스360용 신작 타이틀을 선보이고 세몰이에 나선다. 특히 여기에는 한국 판타그램의 ‘킹덤언더파이어:히어로즈’가 유일하게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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