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방송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며, 그만큼 지상파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특별위원회의 책임은 막중합니다.”
조순용 지상파DMB특위 위원장(53)은 특위 설립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방송을 하는 사업자들이 서로 힘을 합쳐 여러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나가기 위한 이런 조직을 만든 것이 유례가 없는 사건이란 설명이다. 이는 또한 지상파DMB라는 새로운 방송 플랫폼을 안착시키는 일이 개별 방송사가 해내기엔 너무 버겁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조 위원장은 “당장 닥친 현안은 (지상파DMB에 걸맞은) 콘텐츠를 개발하는 문제에서부터 지상파DMB 송신망 및 중계망 확보, 단말기의 유통 및 보급 대책, 전국화 추진”이라고 꼽는다. 그는 “지상파DMB는 우리가 마땅히 가야하는 당위성을 갖는 사업이자 국가적인 차세대 신성장동력”이라며 “이런 대전제 하에 6개 사업자는 물론 방송위원회, 정보통신부, 문화관광부 등 정부기관 및 부처가 협력해야한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지상파DMB 6개 사업자 중 하나인 KMMB 공동대표이기도 하다. 지난 1월 중순 당시 지상파DMB 준비 컨소시엄이던 KDMB 컨소시엄에 영입된 후, 뉴미디어 선봉에 서온 셈. 조 위원장은 특히 77년 중앙매스컴 기자를 시작, 80년부터 KBS에서 사회부장, 정치부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거치고 2002년에는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을 역임키도 한 정통 방송인 출신이다.
방송 바닥에서 이름 깨나 알려진 그는 위원장이란 직책에 대해 ‘심부름꾼’에 불과하다고 자신을 낮춘다.
조 위원장은 “지상파DMB특위 위원장은 어떤 권한 행사를 하기 위한 자리가 결코 아니다”며 “(지상파DMB가 안착할 수 있도록) 잘 조율하는게 위원장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이 신규 매체인 지상파DMB의 안착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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