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기협중앙회·회장 김용구)가 산하의 벤처기업위원회를 활성화하고, 벤처창업 실태조사를 기획하는 등 ‘벤처 챙기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기협중앙회의 이같은 움직임은 올해 정부의 ‘제2의 벤처 붐’ 조성의지에 맞춘 것도 있지만 기협중앙회가 그동안의 조합 대표 단체에서 중소·벤처기업을 대표하는 단체로 거듭나겠다고 발표한 데 이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벤처 챙기기 잇따라=기협중앙회는 그동안 형식에 그쳤던 ‘벤처기업위원회’를 벤처산업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대대적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협회 산하 벤처기업위원회의 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성공 벤처기업가인 이금룡 넷피아 대표와 황을문 서린바이오사이언스 대표를 각각 선정했다. 또 위원 수를 종전 10여명에서 업계·학계·정부·유관기관·언론 등 다양한 분야의 48명으로 크게 늘렸다. 위원회는 이달 26일 개최 예정인 정기회의를 포함 올해 포럼·간담회 등 총 5회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기협중앙회는 또한 오는 9월·10월 두달간 벤처창업 실태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나선다.
2000년 이후 창업한 벤처기업 2000개사를 대상으로 펼치며 이를 바탕으로 벤처 창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18일 열리는 ‘2005년 창업 대축제’를 벤처 창업 지원 행사로 만들 예정이다. 이 행사는 △성공·실패 사례 발표회 △일대일 창업상담회 △유망 프렌차이즈 사업설명회 등으로 구성돼 있다.
◇변화의 배경은= 기협중앙회의 이같은 움직임은 조합 중심에서 300만 중소·벤처기업의 대표 단체로 거듭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기협중앙회는 지난해 말부터 중소기업협동조합법 개정을 통해 개별 중소·벤처기업 또는 중소·벤처단체을 회원으로 받는 등의 방안을 모색중에 있다. 현행 법 상으로는 업종별로 구성된 조합에만 회원 자격을 주도록 되어 있다.
정부의 벤처 활성화 정책 의지에 발맞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기협중앙회 김승환 소기업소상인 지원팀장은 “최근의 심각한 취업난은 중소기업의 어려움도 있겠지만 벤처산업이 침체한 것도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벤처협회와의 중복 피한다”= 기협중앙회는 대표적인 벤처 단체인 벤처기업협회와의 업무 중복은 최대한 피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존 설립된 벤처기업보다는 신생 창업 벤처기업 위주로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김승환 소상공인지원팀장은 “벤처기업협회가 이미 설립된 벤처기업들을 회원사로 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면 기협중앙회는 벤처 창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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