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를 중심으로 CCTV의 설치가 증가하면서 영상 데이터를 보관하기 위한 저장장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또한 TV 방송국의 디지털화가 급진전하면서 넘쳐나는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동영상을 비롯한 엄청난 용량을 차지하는 멀티미디어 데이터가 스토리지와 데이터 백업 업계에 황금의 땅 ‘엘도라도’가 되고 있다.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데이터가 폭증하는 사례는 지자체를 비롯한 공공기관의 CCTV 도입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지난해 강남구청의 CCTV 설치가 범죄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타 시·군·구, 검경찰, 금융권 등이 CCTV를 도입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서울 20여개 구가 CCTV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학교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학원 CCTV 설치도 적극 검토되고 있다. 서초구는 시범 사업으로 주정차 관리에 CCTV를 도입했다. 이 밖에 쓰레기 투기 관리, 도로 및 공항·항만 관리, 카지노 등 유흥 업체뿐만 아니라 전통적 고객인 은행과 관공서의 방범용으로 CCTV 도입이 확대되거나 검토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방송국, 영화제작사 등 영상 업계에 불어닥친 디지털화 바람으로 이 분야 수요도 폭증하고 있다. KBS, MBC, SBS 등 주요 방송국은 1년에도 몇 차례씩 스토리지 및 백업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병원 진료 사진과 교회 및 대학 등이 보유한 각종 동영상 설교 및 교육 자료,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디지털 비디오 및 음악 파일 등의 멀티미디어 데이터도 계속 늘고 있다.
멀티미디어 데이터의 폭증은 관련 시장의 확대로 연결된다. 한국EMC가 본사 조사 자료를 인용해 밝힌 바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영상 데이터 시장 규모는 2007년까지 2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회사가 버클리대와 공동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앞으로 3년 동안 지난 30만년 동안 만들어진 정보량과 맞먹는 양의 방대한 데이터가 생성된다.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멀티미디어 데이터의 폭증이다.
한국HP 송학동 이사는 “예전에는 OS 업그레이드가 하드웨어 교체 수요를 가져왔지만 최근에는 데이터 용량 폭증이 하드웨어 교체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멀티미디어 데이터 저장 분야는 SGI 등이 강세였다. 최근에는 다국적 스토리지 벤더와 각종 솔루션을 보유한 국산업체가 이 시장 공략에 본격 가세하고 있다. 한국EMC는 콘텐츠 보관에 특화된 스토리지 하드웨어 EMC 센테라 제품을 내세워 이미 지난해에만 우리은행, 기업은행, 대법원, 영동세브란스병원 등 15개 고객 400TB 이상 확보했다.
한국HP와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코리아 등도 하드웨어와 스토리지로 구성된 아카이빙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으며 한국스토리지텍은 본사 차원에서 디지털 아카이빙 업체 프론트포치디지털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방송국 수요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스토리지 공급 업체인 드림인텍은 미국 실리콘이미지의 ‘스틸바인’ 스토리지가 영상 데이터에 탁월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백업 소프트웨어 업체인 클래러스는 강남구청 CCTV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기업체와 병원, 공공기관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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