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컨버전스 시대`다]PMP-소니·에스캠·DM테크·소프트비전

◆소니

 세계적인 정보가전회사인 소니는 MP3플레이어와 디지털카메라, 휴대형 게임기 등 전방위적으로 디지털 컨버전스를 추진하며 세계 시장 제패에 나서고 있다. 이 중에서도 소니의 ‘백미’는 단연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이다.

 지난 2일 국내에서도 발매에 들어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대표 윤여을 http://www.scek.co.kr)에서 유통을 맡고 있는 PSP는 한마디로 게임은 물론이고 영화와 음악 감상, 무선 인터넷까지 가능한 휴대형 게임기다.

 국내에서는 특히 KT 네스팟을 통해 무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화와 음악을 메모리스틱에 저장해 놓으면 어디서나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PMP와도 유사하다.

 4.3인치 크기의 16대 9 LCD 액정(480×272픽셀 1677만컬러)이 장착돼 있는 이 PSP는 유니버설미디어디스크(UMD)를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좀 독특하다. UMD는 소니가 PSP를 위해 독자 개발한 신종 미디어 포맷으로, 기존 범용 저장매체인 CD의 절반 크기(6㎝)에 불과하지만 저장용량은 1.8GB로 4배 이상이다. 1.8GB는 DVD화질의 영화 2시간 분량을 담을 수 있는 용량이다.

 캐나다 독립영화 제작배급회사인 라이온스 게이트가 UMD 포맷 지원을 발표한 이후 월트디즈니도 ‘내셔널 트레저’ ’캐리비안의 해적:블랙펄의 저주’ 등을 UMD 포맷으로 내놓았으며, ‘릿지레이서’ ‘진삼국무쌍’ ‘모두의골프’ 등이 PSP용 게임으로 나와 있는 상태다.

 디지털 오디오, MP3P의 경우 ‘UZ-PS128’이 대표적인 컨버전스 제품에 해당한다. 이 제품은 헤드폰형 MP3오디오 플레이어·리코더로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 것은 기본이고, 듣고 있는 음악을 MP3 파일로 인코딩할 수도 있다.

 소니는 기본적으로 다른 기기와의 차별성에 역점을 두어 새로운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한다는 전략이다.

 

◆DM테크놀로지

 DM테크놀로지(대표 이장원 http://www.dmtechnology.co.kr)는 LCD TV와 홈시어터, DVD/DivX 플레이어, PMP 전문회사로 각 분야 시너지 효과를 통해 특화 제품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단순하게 기능을 결합하는 것이 아니라 컨버전스라는 커다란 구도 아래 새로운 가치창출 및 소비자 편의성과 효용성을 높이고 기능·디자인·가격·출시시기 등에서도 차별화된 제품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 전략도 펼칠 예정이다. 모바일 컨버전스의 관건은 핵심 기능의 선택과 집중이라는 판단에서다. 현재 MP3P, 디지털카메라, 디지털캠코더, 이동식 USB 저장장치, 휴대 TV 등 모든 기능이 PMP에 들어가 있지만 소비자는 다재다능보다 확실한 기능을 원하기 때문에 핵심 기능이 제품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DM테크놀로지는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DM테크놀로지의 전략은 타사 제품과 차별화된 LCD TV와 PMP에서 잘 드러난다.

 DM테크놀로지가 작년 10월 출시한 PMP인 ‘디페(DIFFE)’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가 아닌 플래시 메모리를 채택함으로써 높은 휴대성과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PMP 제품으로는 유일하게 카메라, 캠코더, TV 기능을 모두 구현한 덕분에 PMP의 개념을 넓혔다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LCD TV에서도 DVD와 DivX 플레이어, 무선 헤드세트 기능이 복합된 컨버전스 제품을 출시해 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DM테크놀로지는 앞으로도 계속 LCD TV와 PMP의 특장점을 살려 다양한 형태의 컨버전스 제품을 기획, 개발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기능이나 성격 그리고 광대역을 커버하는 무선통신 기술을 접목할지 여부는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소프트비전

 대만 pqi의 ‘mPack’ 시리즈의 국내 온라인 판매를 담당하는 소프트비전(대표 이정수 http://www.softvision.co.kr)은 작년 말 ‘P800’을 시작으로 올해도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pqi에서는 기본적으로 PMP가 디지털 컨버전스의 중심에 있다는 확신을 갖고, 새로운 제품을 기획할 때마다 컨버전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첫 제품인 ‘P800’부터 최고의 성능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mPack 시리즈는 이 같은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P800’이 고가 제품으로 포지셔닝돼 있는 반면, 이후 출시될 제품은 보급형이라는 데 특색이 있다.

 내달 초 출시되는 ‘mPack P600’은 ‘주머니 속의 영화관(Pocket Theater)’이라고 불릴 만큼 휴대성이 좋으면서도 5.1채널 음향을 지원해 가정용 엔터테인먼트 기기로도 손색이 없다. GPS 내비게이션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운전중에는 내비게이션 단말기 및 카 오디오, 카 엔터테인먼트 기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

 4.0인치 와이드 LCD에 480×272 해상도를 지원하며, 유선 리모컨을 통해 조작이 한결 쉬워졌다. 이 외 주소록, 달력, 시계, 게임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pqi는 디지털카메라와 디지털캠코더 기능을 지원하는 ‘P500’을 후속 모델로 출시, 디지털 컨버전스 추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액정은 ‘P600’보다 작은 대신 가격은 대폭 낮춰 가격경쟁력에서 월등할 전망이다.

 특히 이달 초 국내에서 37명으로 구성된 ‘pqi 서포터스 창단식’을 연 pqi는 국내 마니아들의 의견을 제품 개발에 적극 수용하는 한편, 한국을 제품의 테스트마켓으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여기서 나온 기획 아이디어를 중국 현지에서 적용함으로써 pqi가 기술적으로나 생산효율 면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소프트비전은 설명하고 있다.

◆에스캠

 에스캠(대표 구본관 http://www.scam.co.kr)은 올 초 출시한 ‘소렐 SV-10’ PMP를 기반으로 디지털 컨버전스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 캠코더를 제조하며 축적된 카메라 광학 및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을 응용해 에스캠이 자체 개발한 ‘SV-10’은 무엇보다 휴대기기의 기본인 재생시간에서 특징이 두드러진다. QVGA급 동영상을 9시간 재생할 수 있기 때문. 동급 타 제품에 비해 2배 정도 긴 것이다. 휴대형 기기인 만큼 충분한 사용시간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시장에서 외면받게 되는 점을 감안하면 저전력 설계 및 고효율 배터리 확보에 따른 오랜 재생시간은 상당한 강점이 아닐 수 없다.

 3.5인치 고해상도 LCD를 탑재해 이동중에도 동영상과 정지영상을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으며, 180도 회전되는 130만화소 디지털 5배줌 카메라 및 캠코더(최대 30프레임) 기능이 내장돼 있기 때문에 원하는 때 손쉽게 동영상과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이 외 TV 교육방송을 녹화해 반복학습을 할 수 있으며, 기타 주요 기능으로는 MP3플레이어, FM 라디오, 보이스 리코더 등이 제공된다.

 PMP와 함께 에스캠의 디지털 컨버전스 전략은 MP3P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올 1월 MPEG4 동영상이 재생되는 MP3플레이어를 출시한 에스캠은 제품 특징을 살리기 위해 현재 출하되는 제품에 왁스, 자두 등 유명가수의 뮤직비디오를 내장하고 있다.

 에스캠은 이제까지 보유해 온 기술의 장점을 살려 PMP 및 동영상 플레이어 등 비주얼이 강력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한편,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이로써 궁극적으로는 포터블 디지털 AV 전문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것이 회사가 그리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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