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LED업계 특허 확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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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계가 최근 백색LED 관련 특허 확보에 다각도로 나서고 있다. 자체 개발한 기술의 특허 출원은 물론 기술라이선스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일본 니치아의 특허가 국내에 언제 등록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이들의 발걸음은 바쁘기만 하다.

 ◇특허를 확보하라=루미마이크로(대표 조성빈)는 지난달 미국의 신물질 벤처기업 인티매틱스사와 형광체 관련 기술 협약을 체결했다.

 부품 업체 대진디엠피(대표 박창식)도 지난달 LED 형광체 기술을 보유한 씨엠에스테크놀로지(대표 김시석)와 손을 잡았다. 씨엠에스테크놀로지는 기존의 형광물질과는 전혀 다른 성분의 황색 형광체를 개발, 특허 등록한 나노소재 전문 업체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독자적인 구조의 청색 LED 개발과 함께 독일 오슬람과 형광체 관련 특허권 사용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서울반도체(대표 이정훈)도 일찌감치 독일 LWB사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특허 공세에 대비하고 있다.

 ◇효과 있나=조성빈 루미마이크로 사장은 “새로운 화학 조성의 형광체 특허를 가진 인티매틱스와의 제휴로 LED 형광체 관련 특허 공세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생각이 다르다. 한 전문가는 “국내 업체들이 확보하고 있는 특허는 관련 특허 중 일부분에 지나지 않고 상용화면에서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 확실히 검증이 되지 않아 선진 업체들의 특허를 얼마나 피해갈수 있을지 두고 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이처럼 특허를 확보하면서 미래를 대비하는 업체들마저 아직은 소수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업체들 중 상당수가 백색 LED 관련 특허 분쟁 방지책을 아예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백색LED 특허 왜 문제인가=백색LED는 기술적으로 적·녹·청·황 소자와 자외선 및 형광체(phosphor)를 조합해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경제성이나 효율성 문제로 청색 LED칩에 노란색 형광체를 도포해 백색의 빛이 나오도록 하는 방식만이 상용화됐다. 특히 이 경우 청색 LED칩에 대한 원천 구조와 물질, 야그(YAG)라는 형광체에 모두 특허가 걸려 있다. 청색 소자와 형광체, 패키지 기술 중 한 가지라도 기존 특허를 피하지 못하면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실제로 니치아(일본), 도요다고세이(일본), 루미엘이디(미국), 오슬람(독일) 등 전세계 시장에서 백색 LED 관련 특허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극소수다.

 ◇공세 언제 시작될까=백색 LED는 휴대폰 LCD 광원으로 사용되면서 최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국내에서만 연간 5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시장이 커지는 만큼 특허공세가 거세질 것은 불보듯 훤하다. 더욱이 특허심판원으로부터 국내 특허 등록이 계속 거절돼온 니치아에 지난달 특허법원이 ‘특허 등록 거절은 부당하다’며 승소판결을 내렸다. 특허심판원이 일정 기간에 특허 등록을 거절한 데 대한 새로운 근거를 제시하고 재심을 청구하지 않는 한 니치아의 기술은 국내에서 자동으로 특허 등록된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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