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전략(RTS) 게임 분야에서는 ‘스타크래프트’에 가려 높은 게임성에도 불구하고 빛을 발하지 못한 게임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첫회에 소개됐던 ‘토탈 어나이얼레이션’을 비롯해 ‘홈월드’ ‘커맨드앤컨커’ 등을 들 수 있다. 이외에도 무명회사였던 타임게이트가 개발한 ‘코헨’도 상당한 아쉬움을 주는 걸작이다.
2001년 초반 등장한 코헨시리즈의 첫 작품 ‘코헨:불멸의제국’은 참신한 진행방식 때문에 그동안 천편일률적이던 RTS 게임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내렸다는 예상외의 호평을 받으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이 게임은 자질구레한(?) 세부적인 컨트롤을 자동으로 실행되도록 해 게이머가 순수하게 전략에만 치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에 따라 이 게임은 현란한 손놀림과 깜짝 전술이 게임의 승패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고 이른바 ‘개떼러시’도 통하지 않았다. 이 점 때문에 게이머들의 이 게임에 대한 평가는 취향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 게임에 대해 상당히 호의적인 평가를 내렸다. 일례로 게임전문지인 게임스팟은 ‘코헨2:킹 오브 워’ 리뷰기사를 통해 첫 작품과 같은 해에 나왔던 시리즈 두번째 작품 ‘코헨:아리안의 선물’을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게임플레이를 선보였다고 극찬했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해 ‘워크래프트’ ‘커맨드&컨커’ 등 당시 히트하던 게임들의 벽은 너무 높았다. ‘코헨’은 호평을 받기는 했지만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타임게이트의 개발팀은 이같은 시장의 반응에 대해 깔끔하고 실용적인 반면 평범한 2D그래픽, 전체적인 게임 디자인과 인터페이스의 복잡함 등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선보인 ‘코헨2:킹 오브 워’는 전작의 시스템을 거의 그대로 계승했지만 2D를 3D로 바꾸고 인터페이스도 개선하는 등 비주얼면에서는 확 바뀐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눈발이 휘날리는 맵 등 사실적인 그래픽은 기존 코헨에 익숙해있던 게이머들이 눈을 의심하게할 정도였다.
하지만 ‘코헨2’ 역시 가면갈수록 투터워 지고 있는 ‘스타크래프트’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는 없었다.
<황도연기자 황도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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