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 게임의 양대 산맥이라면 ‘버추어 파이터’와 ‘철권’이다. 이 두 작품은 게임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놓여 있으며 각각 뚜렷한 개성을 가져 서로 다른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버추어 파이터’가 사실적이라면 ‘철권’은 비현실적이고 오버하는 경향이 강하다.
‘철권’의 장점은 역시 화끈한 격투와 시원시원한 액션이다. 개발사 남코는 1편에서 그 가능성만 보여줬으나 2편에서는 아케이드 기기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덕분에 ‘철권’의 색깔을 확실히 구현했다. 그때부터 시작된 ‘철권’의 명성은 근 1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또 남코는 아케이드 버전의 게임을 가정용 게임기로 발매하면서 더욱 많은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남코의 전매특허인 ‘초월 이식’이란 바로 이것을 지칭하는 것이다. 보통 오락실용 아케이드 게임은 PS2나 GC로 이식돼도 아무런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질이 떨어진다. 하지만 남코는 가정용 게임기 유저를 위해 모드나 기타 게임 방식을 추가하는 방법으로 차별화 정책을 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최근 PS2로 발매된 ‘철권 5’는 남코의 이러한 특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근 10년 동안 개발된 ‘철권’ 시리즈의 집대성으로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타이틀이다.
먼저 ‘데빌 위틴’ 모드가 있다. 이 모드는 주인공 카자마 진과 관계된 이야기로 구성된 3D 액션 게임이다. 하나의 작품에 또 다른 미니 게임이 포함돼 있다고 보면 쉽다. 액션 어드벤처처럼 정해진 통로를 따라 이동하며 무리지어 공격하는 적들을 물리치는 방식이다.
‘철권’ 캐릭터들로 각종 화려한 기술을 이용해 다수의 적을 때려 눕히는 쾌감이 그만이다. 또 게임에는 커스터마이즈 모드가 추가돼 각종 모드에서 취득한 파이트 머니로 자신의 캐릭터를 직접 치장할 수 있다. 유저 자신만의 캐릭터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가능 큰 매력이다. 여기에 ‘철권’ 10년 집대성 작품답게 ‘철권’ 1, 2, 3을 플레이할 수 있는 히스토리 모드가 포함돼 있어 ‘철권’의 역사를 직접 체감할 수 있다.
‘버추어 파이터’에서 영향을 받은 모습도 눈에 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단위 시스템’이다. 일반 무술계에는 대부분 1단, 2단 등 승급이 있는데 이를 차용한 것이다. 단위 시스템은 유저의 승패와 단위를 가진 인공 캐릭터를 물리치면 승급에 적용된다. 일종의 RPG 레벨 개념이지만 순수하게 유저의 실력에 의해 성장한다.
‘철권’은 남성들의 ‘강한 힘에 대한 동경’을 실체화시킨 작품으로, 스트레스 해소와 고수에 대한 대리만족에 이보다 더 좋은 타이틀이 없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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