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떠나는 대항해

바다, 항해, 해상무역 및 해전을 소재로 한 해양 모바일게임이 붐이다. ‘23전 23승’을 유행어로 만든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과 ‘해신’ 장보고의 인기를 등에 업었다. 또 일본의 독도관련 만행에 대한 국민적 반발심의 여파가 합세한 느낌이다. 바다를 둘러싼 모바일 활극의 종류와 그 인기 배경을 살펴본다.

이달초 등장한 ‘북천항해기’는 방대한 스케일과 다양한 게임성에서 최근 해양 모바일 게임의 트렌드를 그대로 보여준다. 배경은 18세기 유럽. 거대 상인 연합인 갈리아 상단의 무장선단 리브라를 맡게 된 마르틴 베르그는 새로운 무역로를 개척하며 자신의 꿈인 황금의 섬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넘치는 활력의 시대에 뱃사람의 악몽으로 불리는 카벳사 등이 그의 앞길을 가로막는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역사와 야사를 적절히 조합해 새롭고 흥미로운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극동아시아와 북미를 잇는 베링해협의 최초 발견자 ‘비투스 베링’ 같은 역사적 인물과 ‘레비아탄’ 같은 전설적 인물의 대립을 통해 실재와 상상 속의 신천지를 찾아 나서는 탐험가의 흥분이 그대로 전해진다.

기존 게임들의 간략한 해상 전투신과 달리 10개 등급의 다양한 적을 상대로 바다위 함포공격, 램공격, 근접전 등 현장감 넘치는 전투를 맛볼 수 있다. 자칫 바다위에서 반복되는 해상 전투의 지루함은 육상에서의 상인 보호 미션으로 보완된다.

실제 대서양 지도를 줄여놓은 맵은 체감 스케일부터 다르다. 40여개의 항구를 돌아다니며 특산품 무역을 통해 이익을 얻는 경제시스템, 항구 중심의 다양한 퀘스트, 높은 퀄리티의 일러스트를 배경으로 한 이벤트와 대사에 따른 캐릭터의 다양한 표정변화 등은 수동적인 여타 게임과 다른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 바다를 제패하는 자 세계를 지배한다

지난 3월에 나온 ‘진주만’은 보드게임 마니아에게 익숙한 ‘배틀쉽’의 모바일 버전이다. 함선을 구입하고 무기를 장착해가는 ‘개조의 재미’가 남다르며 함선간 상성관계에 따라 보다 전략적인 게임을 구사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이어 4월에 선보인 ‘블루 야드’는 무역이라는 양지와 해적이라는 음지가 공존한 대항해시대 분위기를 잘 살린 것으로 평가받는 게임이다. 네트워크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 2명의 캐릭터로 플레이 할 수 있다는 특징과 함께 어느 정도 배를 업그레이드 하면 마땅히 할 게 없고 풀업그레이드한 배는 거의 무적이 되기 때문에 게임 재미가 반감된다는 단점도 보인다.

‘진주만’과 ‘블루야드’가 아기자기한 해양 게임이라면 올 1월 선보인 ‘환상 무역’은 대항해시대와 그리스 로마시대를 넘나드는 방대한 스케일과 신선함이 돋보이는 대작 스타일이다. 무역, 전투, 조합, 퀘스트, 아가씨 공략 등 하나의 게임 내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요소가 다양하며 플레이에 따라 여러 엔딩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로 출시 이후 다운로드 20만건에 육박하는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외에도 드라마 방영시기와 적절히 맞아 떨어져 인기 상승세에 있는 ‘해신-청해진’은 이색 장르인 ‘액션 타이쿤’을 표방하며 전투와 경영의 코믹한 조합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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