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다운 `포스트PC 시대`](1)차세대 PC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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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 PC시대’가 열리고 있다. 정보를 찾아가는 기존 정보 서비스 개념에서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과 맞물려 컴퓨터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정부는 이미 차세대PC 분야를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중이며, 학계와 산업계도 이에 발맞춰 대표 단체를 결성하며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래 IT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차세대 PC 분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과제 등을 5회에 걸쳐 집중 점검한다.

올 초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손목시계형 PC’를 선보였다. 이 제품의 외관은 시계지만 기능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MP3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인터넷 검색·e메일 등 기본 PC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카메라와 모바일 뱅킹 기능이 들어가면 차세대 종합 정보 단말기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컴퓨터의 효시로 불리는 ‘에니악’이 등장한 게 지난 46년. 당시 에니악은 1만8000개 진공관에 무게가 30톤에 달했으며 전력 소비량도 어마어마해 ‘덩치 큰’ 이 전자식 컴퓨터를 움직일 때면 사무실의 불빛이 흐릿할 정도였다. 이런 컴퓨터가 출현한 지 반세기 만에 손목에 차는 수준으로까지 진화한 셈이다.

 ETRI 차세대PC그룹 한동원 그룹장은 “빼 놓을 수 없는 정보화 도구인 PC가 점점 똑똑해지고 인간과 가까워지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포스트 PC는 인간을 중심으로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옷처럼 편하게 사용하는 ‘입는 (웨어러블) 컴퓨터’, 인간의 몸 속에서 의료 정보를 알아내는 ‘먹는 컴퓨터’, 몸 속에 신체의 일부처럼 집어 넣어 사용하는 ‘이식형 컴퓨터’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이미 차세대 PC를 21세기 핵심 기술로 규정하고 이를 선점하기 위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국내도 정통부 주도로 신성장 동력의 하나로 차세대 PC 분야를 꼽고 집중 육성중이다. 학계와 산업계의 움직임도 활기를 띠고 있다. KAIST 등 학계를 중심으로 ‘차세대 PC학회’가 결성된 데 이어 최근에는 150개 업체 주도로 ‘차세대 PC산업 협회’가 출범했다. 정부도 이런 분위기와 맞물려 오는 2007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PC분야 원천 기술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전망도 장밋빛이다. IDC 등 세계적인 시장 조사 기관은 오는 2010년경 세계 성인의 75% 이상이 차세대 PC의 대표 격인 입는 컴퓨터를 사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보통신산업협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PC시장은 2002년 1651억달러에서 2007년 1968억달러로 연평균 3.6%로 증가하는 데 반해 차세대 PC 분야는 2002년 64억달러에서 2007년 354억달러, 2010년에는 778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36.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입는 컴퓨터는 연평균 71.2%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 차세대 PC시장도 2002년 3억2000만달러에 그쳤지만 2007년 35억6000만달러, 2010년 117억8000만달러로 연평균 56.5%의 고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국내 차세대 PC산업은 아직 초보 단계지만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핵심 부품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초고속 무선 인터넷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 인프라 구축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차세대 PC 산업협회 양덕준 회장(레인콤 사장)은 “차세대 PC 분야는 산업 전반에 걸친 컨버전스를 견인하면서 정보통신·디지털 가전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전통 조립 산업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중국 등 신흥 경쟁국이 쉽게 따라오기 힘들어 미래 IT전략 산업으로 손색이 없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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