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은 13일 “무한 경쟁 시대에서는 공무원 조직도 혁신과 변화 없이 살아남을 수 없다”며 “기업체의 CEO에 해당하는 기관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신라호텔에서 ‘정부와 개혁, 정부혁신의 길’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조찬간담회에서다.
이 자리에서 오 장관은 “정보·개방·글로벌화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수요자의 요구에 따라 변화의 속도를 맞추거나 한발 앞서지 못하면 소멸할 수밖에 없다”며 “공무원 조직에서도 혁신은 생존을 위해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전체 국가경쟁력이 20위권에 머물고 있는 데는 공무원으로 대표되는 공공부문이 민간부문의 경쟁력을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과거의 공직 사회는 철저히 공급자 위주로 돼 있었기 때문에 ‘공무원=철밥통’ 공식이 통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시대는 갔다”며 “민간 시장의 원리에 따라 수요자인 국민이 등을 돌리면 해당 과·국·부처는 없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혁신의 1단계는 이러한 위기의식에서 출발하며 그 다음은 좌표에 해당하는 비전 수립으로, 비전에 대한 구성원들의 공유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전 수립은 곧 변화로 이어져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기관장의 역할”이라며 “기관장이 먼저 솔선수범해야 조직의 효율성도 높아지고 직원들이 시간활용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오 장관은 “의사결정 절차가 최소한 1주일 걸리는 등 공직사회는 아직도 시간 누수와 낭비현상이 심각, 정책 개발에 집중하지 못하는 부분이 적지 않은데 이는 초단위로 다투는 경쟁사회에 적합하지 않다”며 “행자부 장관 취임 후 인터넷 동시 결재 제도 등을 도입,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혁신을 위한 구체적 틀로 △팀제 등 능률성, 자유성, 책임소재를 강화할 수 있는 조직 개편 △전산화 등 업무 처리 방식 개혁을 통한 ‘스피드 행정’ 실현 △성과 위주 및 고객 관점의 평가제도 정착 등을 강조했다.
공무원 보수와 관련, “성과에 따라 성과급을 철저히 차별화하고 본봉도 상위 10%는 2호봉 올려주고 하위 10%는 1호봉 깎고 2년 연속 상위 10%는 3호봉 올려주는 등 등 일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는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내용은 KOTRA에서 시행했던 것을 상당부분 적용한 것으로 일단 하반기에 총액인건비제 형태로 행자부에서 시험 도입할 것”이라며 “혁신 시스템을 6월 말까지 행자부 차원에서 완료, 다른 부처로 확산시키겠다”고 전했다.
그는 “혁신이 성공하려면 고객과 접점에 있는 지자체가 앞서야 한다”며 “금년 말이면 ‘정부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이 느끼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잭웰치의 경영 기법을 많이 도입하려 하고 있으나 공무원 사회의 특성상 구조조정보다는 재기의 기회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쪽으로 가야할 것”이라며 “혁신에 대한 저항은 직원들과 직접 대화와 설득을 통해 푸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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