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연 매출 2조원, 세계 장비업계 톱10 진입이 세메스의 목표입니다. 우리의 경쟁상대는 어플라이드머터리얼·도쿄일렉트론 등 세계적인 기업이며, 이들 경쟁사와 비교해 손색없는 제품이 아니라 월등히 뛰어넘는 장비로 미래를 개척해 나갈 것입니다.”
이승환 세메스 사장(58)은 지난 2월 취임 이후 첫 일성을 이같이 터뜨렸다. 지난 3개월 회사 내부와 외부 환경에 대한 치밀한 스터디를 바탕으로 (내부적으로) 수립한 목표가 2010년 연 매출 2조원이다.
“단기적으로는 모기업인 삼성전자와의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있는 아이템에서 시장지배력을 공고히 하면서 체력을 키울 것이며, 세계적인 기술력을 축적해 해외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업체들도 생산성을 위해 우리 장비를 쓸 수밖에 없도록 할 것입니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이다. 삼성전자가 장비 자회사에 사장급 인재를 CEO로 선임한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삼성전자로서도 장비 자회사인 세메스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어플라이드·도쿄일렉트론과 달리 세메스는 세계 최대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인 삼성전자와 가장 원활히 공조할 수 있다는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장비업체이기도 하다.
“3000억원 매출을 바라보는 상황에서 6년 만에 연 매출 2조원 달성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도 나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산업은 단품 중심에서 각종 장비를 집적하는 시스템화(인라인화)가 가속되고 있고, 반도체의 경우 기존 장비의 업그레이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시장 환경은 어느 때보다 좋습니다.”
세메스는 올해 초 한국디엔에스에서 사명을 바꿨다. 이 사장은 세메스(SEMES·시스템 엔지니어링 메가 솔루션)라는 사명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
“세메스라는 사명은 우리 회사의 향후 진로를 명확하게 나타내고 있습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의 생산성을 높이는 해법을 찾아 제시하고, 시스템화·인라인화된 맞춤형 장비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사장은 무조건 밀어붙이는 스타일은 아니다. 지난 2월 취임 후 매월 직원들에게 자신의 진솔한 생각을 알리는 ‘그달의 이야기’를 메일로 보내 직원들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또 이틀에 한 번 꼴로 실무 직원들과 돌아가며 2시간 이상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을 갖는 등 현실 감각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세계 장비업계에서 세메스는 아직 후발업체에 불과합니다. 세계 무대에 우뚝 서기 위해서는 선발업체에 비해 월등한 기술우위·가격우위를 실현해야 합니다. 현재 처해 있는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고 명확한 전략을 수립해 ‘세계 톱 10’ 입성을 앞당길 것입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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