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열전]서울통신기술

 서울통신기술(대표 송보순 http://www.scommtech.com)은 통신 네트워크에 관한한 최고의 전문 기업이다. 국내 이동통신망의 32%, 초고속통신망의 58%를 이 회사가 구축했다는 사실은 서울통신기술의 통신망 구축 실력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해마다 정보통신공사협회가 발표하는 시공능력 평가를 보면 서울통신기술은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위를 차지할 만큼 관련 업계에선 이미 그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다.

 지난 2002년 타워팰리스에 구축돼 세간의 주목을 받은 홈 네트워크 시스템도 바로 서울통신기술이 구현했다. 중국·일본 건설부 관계자들이 홈 네트워크 구축 사례를 보기 위해 타워팰리스를 방문할 만큼 세계적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이 회사는 타워팰리스를 비롯해 미켈란, 아데나팰리스, 아크로비스타, 리첸시아 등 대표적인 초고층 주상 복합 아파트에 홈 네트워크 및 홈 오토메이션 장비를 공급하며 국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최근 화성 동탄, 충북 오창 등 대규모 건설 분양에서 적용될 홈 네트워크 시스템 물량을 100% 수주하면서, 서울통신기술 홈 네트워크 기술이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을 만큼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특히 별도의 홈 서버 없이 기존의 홈 오토메이션 기능에다 조명, 가스밸브, 난방, 현관 제어를 할 수 있는 시큐리티 중심의 ‘이지온 월 패드(EZON Wall Pad)’는 홈 네트워크 제품으론 국내 최초로 유럽 최고 디자인(iF)상을 수상, 경쟁력을 입증했다.

 서울통신기술은 이처럼 앞선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도어록 사업에 진출, 홈 네트워크 연동 제품을 잇따라 출시, 속속 대규모 분양시장에 적용되는 등 매서운 기세로 약진하고 있다.

 이같이 홈 네트워크 분야에서 1등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주력 사업인 통신망 구축과 서비스를 해 오면서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 때문이다.

 980명에 이르는 서울통신기술의 인력 가운데 대부분이 기술 개발자임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다.

 이 회사는 지난 93년 삼성전자에서 분사할 당시, 통신사의 한 획을 그었던 전전자교환기(TDX)개발에 참여한 인력들이 주축을 이뤄 전화망 구축 및 관리사업에 주력했다.

 이후 인터넷 산업이 활성화 되면서부터는 초고속 인터넷 분야로, 97년부터는 이동통신 분야로 자연스럽게 진출했다. 지난 99년에는 삼성전자로부터 홈 오토메이션 사업을 인수, 홈 네트워크 사업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모 기업인 삼성전자와의 두터운 협력 체제도 신기술 흡수와 안정적인 사업 운영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힘이 되고 있다. 서울통신기술은 통신망 구축 사업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통신기반 SI, NI 사업, 통신 부가장비·솔루션 사업을 추진중이다.

 통신망 구축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솔루션 서비스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미국, 브라질, 파키스탄, 독일 등 세계 주요 통신 사업자들에 모바일 솔루션 및 서비스를 공급하는 등 세계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통신과 접목된 교통 사업 분야에서도 안양, 전주 버스정보시스템, 과천 ITS에 이어 삼성중공업 TRS, 마산 VTS를 잇따라 수주하며 앞서 나가고 있다. 국내 최초로 음성 보드와 대용량 보드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교환기기 및 컴퓨터기기를 통합한 콘택트센터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 컴퓨터 통신통합(CTI)사업도 ‘애드바(adva)’ 브랜드를 발표하고 영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송보순 사장은 “통신망 구축 사업의 기술력을 이용, 경쟁력 있는 통신기반 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영전략

 서울통신기술은 기존 통신망 구축 시장이 포화현상을 보임에 따라, 경영혁신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통신기술은 국내 기업으론 처음으로 규칙(룰)과 시스템을 통해 일하는 방법과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기 위해 회사의 모든 프로세스 단위 업무를 웹 기반으로 메뉴얼화한 것은 물론 일상의 작은 업무를 자동 관리할 수 있도록 업무 방식을 표준화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

 이를 통해 업무 중복과 누락의 방지에 의한 비효율 제거, 경영 리스크 매니지먼트 관리를 가능하게 됨으로써 업무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여기에다 과학적 경영 기법인 6시그마를 경영 목표 달성과 연결시켜 회사의 재무성과 및 체질 개선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특히 6시그마 실천을 위해 서울통신기술은 우선 연말까지 핵심 현안을 대상으로 사업 팀별 150개 개선 과제를 수행하고, 6시그마 추진의 핵심 인력인 블랙벨트(BB) 및 그린벨트(GB)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통신기술은 경영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올해엔 BB인증 자격을 그룹장 이상 간부로 확대하고 내년부터 전사원의 GB자격을 취득키로 했다.

 송보순 사장은 “지속적인 프로세스 개선 활동을 6시그마와 연계해 올해에는 더욱 경영 혁신을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에 대한 혁신으론 점심시간을 이용한 사내 강의인 런치앤랙처(Lunch & Lecture)를 도입, 교육에 대한 시간적 개념을 바꿔 놓은데 이어 경쟁력과 전문화를 위해 학습 포인트 제도를 활용해 개인별 경쟁력을 극대화하면서 결국 회사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업무 효율이 올라가기 시작하자 올들어선 지식 나눔 문화가 정착하도록 환경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전체 근로자의 기술력을 한 단계 더 높이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장차 창조적 아이디어가 쏟아지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우선 지식 경영이 머리와 몸에 배도록 임원·부서장 대상으로 외부 강사 초청 지식경영 세미나를 실시하고 있다. 강의 자료는 인트라넷을 통해 실시간 열람도 가능하며, 지난 강의 자료 역시 지식 저장고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 자발적인 학습 조직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16개 학습 조직이 만들어졌다.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식경영 성과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에서 개최한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서 ‘6시그마 부문’ 최우수상도 수상했다.

◆이끄는 사람들

 서울통신기술은 송보순 사장을 포함 각 사업부별로 최고의 전문 인력들이 포진하고 있다.

 기간네트워크사업팀장인 손춘수 전무는 삼성전자 통신기기사업부 출신으로 통신에 관한한 최고의 전문가다. 96년 서울통신기술로 합류, 통신망 구축 분야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해외 통신망 구축 사업에서도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초기 해외 사업 기반을 이끌었다.

 타워팰리스 홈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 홈 서버 세계 일류화 상품 선정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곽병원 홈 네트워크 사업팀장은 삼성전자 통신 시스템과 기획실을 거쳐 서울통신기술 홈 네트워크 사업을 맡고 있다. 최근 화성 동탄 대규모 아파트에 별도의 홈 서버 없이 홈 네트워크 기능이 가능한 제품인 이지온 월 패드를 개발해 서울통신기술이 업계 1위를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정묵 통신시스템 연구소장은 지난 82년 삼성전자 통신개발실에 입사하면서 지금까지 연구 개발 조직을 이끌고 최적의 플랫폼과 솔루션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통신사업자와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환시스템, 전송시스템, 이동시스템의 개발 엔지니어링을 수행하면서 핵심 기술 확보와 상품화에 주력하고 있다.

 경영지원팀장 유준열 상무는 전형적인 해외 통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캐나다 법인 창립 CFO를 거쳐 삼성전자 미주법인 경영지원팀장을 역임할 정도로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2002년부터 서울통신기술 경영지원팀장을 맡으면서 서울통신기술이 각 사업부별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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