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TV뱅킹 도입`급물살`

은행권의 TV뱅킹 도입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제일은행이 스카이라이프와 국내 처음으로 TV뱅킹 서비스를 시작하며 한발 앞서나가자 다른 은행들이 고객이탈 방지와 신규시장 넓히기를 위해 TV뱅킹 서비스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TV뱅킹은 TV와 리모컨을 통해 금융 업무를 볼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로, 휴대폰을 통한 모바일뱅킹 이후 주목받는 금융 서비스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우리은행·농협·신한은행 등이다. 농협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협력을 통해 서비스에 나선다. 이를 위해 최근 방송위원회로부터 데이터방송채널사용사업자(DP)로 선정된 아이엠넷피아(대표 박재홍·조준희)와 제휴, 케이블방송 환경에 맞는 TV뱅킹 시스템과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정재헌 농협 차장은 “오는 6월 시스템 구축에 들어가 11월까지 완료하고 내년 본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한명중 우리은행 과장은 “향후 TV뱅킹과 모바일뱅킹의 융합도 예상되는만큼 TV뱅킹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 시장 상황과 인프라 문제 등의 점검을 통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며 이를 위해 현재 여러 사업자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서비스 DP인 아이엠넷피아와 연합인포맥스도 서비스 안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이엠넷피아는 오는 8월 상용화를 목표로 CJ케이블넷의 금융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협·우리은행 등과 TV뱅킹 서비스 제공을 위해 협의중이며, 다른 은행들에도 제안서를 냈다.

 아이엠넷피아 관계자는 “모바일뱅킹을 제공해본 노하우와 큐릭스·CJ케이블넷·태광계열MSO 등의 빌링 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을 갖춰 TV뱅킹 시스템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도 은행권을 노크하며 시장 안착을 노린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여러 은행과 TV뱅킹 서비스에 대해 논의중이며 일부 은행의 경우 의사결정이 많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