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소(원장 박창규)가 지난 46년 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확보한 원자력 기술력을 발판으로 삼아 본격적인 원자로 수출에 나선다.
박창규 신임 한국원자력연구소장은 8일 “3년 내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HANARO·Hi-flux Advanced Neutron Application ReactOr)를 수출하고 5∼10년 내에 ‘수출 가능한 원자로’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수출 대상은 △국산화한 중·경수로 핵연료 △연구용 원자로(하나로) 자체 설계·건설기술 △한국 표준형 원전(KSNP) 등이다.
박 소장은 “지난 10년여 간 축적한 하나로 설계·건설·이용기술을 통해 3년 내 수출을 성사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며 “세계에서 가동중인 연구용 원자로 대부분이 평균 수명인 35년에 근접했기 때문에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원자력연구소는 이를 위해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공사, 한국원자력연료 등을 비롯한 국내 원자로 관련 기관간 컨소시엄 구성해 수출 시스템과 기술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이 같은 컨소시엄 구성안은 기관간 공동 출자에 의한 자회사 설립의 형태로도 검토되고 있다.
하나로 수출이 본격화되면 30㎿급 1기당 3000만∼4000만달러의 매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동남아, 중남미, 중동 등 원자력 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제3세계 권역에 대한 턴키(turn-key)방식 수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원자력연구소는 하나로뿐만 아니라 해수담수화 일체형 원자로(SMART), 제4세대 원전, 원자력 수소 생산시스템, 방사선기술(RT) 등 기초 연구단계에서 벗어나 산업화 및 상업화할 수 있는 기술·제품에 연구력을 집중해나갈 계획이다.
박창규 소장은 “세계 에너지 시장이 ‘자원 의존형’에서 ‘기술 주도형’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면서 “차세대 원자력 기술개발과 상업화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사진: 국내 기술로 설계·건설·운용중인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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