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세계로나가는국산장비]해외시장 나설 땐 `특허무장`은 필수

한국 장비산업이 내수형에서 수출형 구조를 갖춰가면서 외국 선진 장비업체들의 심기(?)가 불편해지고 있다. 더욱이 우리 장비 기술이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하자 일부에서 특허 위협·분쟁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우리 기업들의 시장 진출을 가로막고 있다.

 그러나 국내 장비업계는 이 같은 상황을 예견, 해외 진출에 앞서 특허 무장을 서둘러왔다. 더욱이 국내 대표 장비업체들이 겪은 ‘특허 몸살’과 그 견제를 뿌리치는 과정을 지켜본 장비업계는 자체 특허 확대와 특허컨소시엄을 통한 경험 공유 등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외국 선발업체들의 특허 공세를 미연에 잠재운다는 전략인 셈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국내 코스닥기업 전체 특허의 14% 이상을 등록할 만큼 첨단 산업의 무기인 기술력과 특허분야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또 첨단 기술 개발 및 특허 확보를 위해 전체 직원 가운데 57%를 R&D 인력으로 구성하고 있다.

 에이디피엔지니어링도 해외 시장 진출을 고려하기 시작한 지난 2003년부터 특허전담팀을 조직해 운영하면서 특허 출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술 장벽이 높은 드리이에처를 국산화한 업체로, 해외진출시 만의 하나 있을 수 있는 특허 견제를 방지한다는 차원에서다.

 이미 국내에서 납품 실적이 일어나기 시작한 대부분의 장비업체는 다양한 형태로 특허 출원 및 특허공세 대응 체제를 갖추고 있다. 회사 내부에 중소기업으로서는 부담스러울 만한 규모의 직원을 채용하거나 아웃소싱하는 등 그 형태는 각양각색이다.

 특히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계의 특허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아, 이 업계에서는 특허 출원 소식이 최소한 하루에 2건 이상씩 공시를 통해 발표될 정도다.

 국내 장비산업은 아직 세계 선진국과 비교할 때 걸음마 단계다. 또 많은 장비업체의 규모도 아직 영세하다. 이 때문에 작은 정보라도 서로 공유하면서 ‘특허 관련 체력’을 키워보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분야 특허컨소시엄’도 업계 주도로 구성했다.

 이 컨소시엄은 선진 장비업체의 핵심특허를 분석해 이를 토대로 대응특허를 마련하는 한편 협상을 통한 라이선싱, 우회기술개발, 공동 특허 등을 추진하고 특허분석을 통한 핵심 원천기술 개발 방향을 수립한다. 기술제휴와 기술이전의 타당성 여부도 분석·검토하게 된다.

 대기업의 한 특허담당 임원은 “특허분쟁은 내수에 머물러 있을 때는 잘 발생하지 않지만 세계시장에 명함을 내밀기 시작하는 순간 실제 침해 여부와 무관하게 발생할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해외진출에 앞서 자사 보유 특허를 점검하고, 분쟁시 차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정보를 축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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