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했던 디지털 전자 수출이 지난달 감소세로 돌아섰다.
설 등 연휴가 없는 달에 디지털 전자 수출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01년 세계적인 IT 불황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수년간 진행돼 온 생산기지 해외 이전, 고유가, 달러 약세, 세계 경제 침체 등이 원인이라며, 이 같은 감소세는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3면
산업자원부는 4월 디지털 전자 수출이 79억8000만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0.5% 줄어들었다고 5일 밝혔다.
수출 비중이 높은 주력 품목인 반도체(24억달러·6.6%)와 휴대형 전화기(14억달러·8.7%)의 수출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평판 디스플레이(98.1%), 대형 냉장고(47.3%), 디지털 LCD TV(42.5%), PDP TV(41.9%) 등 일부 품목은 지난달에도 큰 폭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비중이 낮아 전체 수출 확대를 견인해 내지는 못했다.
반면 해외 이전도가 높은 정보기기(11억달러·-28.2%), 디지털 가전기기(12억달러· -11%) 등 대다수 세트 제품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수입은 크게 늘었다.
MP3P(-64.8%), 개인 컴퓨터(-53.9%), 에어컨(-52.3%), 휴대 컴퓨터(-47.3%), 아날로그TV(-31.3%) 등의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4월 디지털 전자 수출은 작년 동월의 고성장(80억2000만달러·45.3%)에 따른 통계적인 착시 현상 및 최근 환율하락에 따른 국내 전자업체의 채산성 악화로 해외 공장의 생산을 확대한 데 따른 것”이라며 “단기간에 환율이나 고유가 문제가 해결되기 어려운만큼 앞으로도 수출 감소를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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