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 사용료를 두고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와 법정소송을 벌이고 있는 하나은행이 MS오피스 대신 국산SW인 ‘한컴오피스’의 전격 도입을 검토,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이 ‘한컴오피스’를 도입할 경우 이달 말로 MS의 SW사용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국민은행과 외환은행 등의 타 금융권의 재계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이고 국산 오피스 보급확대에도 일대 전기가 마련될 전망된다.
한글과컴퓨터의 고위 관계자는 5일 “이미 두 달 전부터 하나은행 지점과 본점에서 사용하는 17개 솔루션을 한컴오피스에 연동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다음주에는 이 작업이 모두 완료된다”며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기존 설치된 MS오피스와 더불어 한컴오피스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한컴오피스’와 은행 솔루션을 연동한 테스트 결과 데이터처리와 업무처리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하나은행은 MS오피스 대신 저렴하고 빠른 기술지원이 가능한 국산 오피스 제품으로 전환하는 대형 레퍼런스의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이 도입할 ‘한컴오피스’는 6000 카피 정도라고 한컴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하나은행 측은 현재 한국MS와 협상을 진행중이며 아직까지 한컴오피스를 도입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MS는 지난 3월 하나은행이 계약기간이 지난 SW를 불법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은 MS가 기존에는 SW를 3년간 30억원에 공급했으나 향후 3년간 사용료를 53억원으로 대폭 인상하는 무리한 조건을 제시한다며 국산 오피스제품의 도입을 검토해 왔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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