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어도비 PDF파일 `킬러` 되나

"MS의 새로운 문서 파일 포맷인 ‘메트로’가 어도비의 PDF 파일 포맷의 킬러가 될 것인가."

MS가 지난 주 윈헥(WinHEC)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소개한 새 문서 파일 포맷 ‘메트로(Metro)’가 어도비 PDF 파일 포맷의 경쟁 상대로 부각되고 있다고 C넷이 보도했다.

‘메트로’는 MS가 내년말 출시할 차세대 윈도 운용체계(코드명 롱혼)에 포함될 문서 포맷이다. 전문가들은 메트로를 ‘PDF 킬러’라고 부르며 MS가 메트로를 통해 어도비의 PDF와 한 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트로는 어떤 포맷인가=MS는 메트로를 통해 △어떤 윈도 프로그램에서 만들어진 파일이라도 그 파일을 만든 프로그램 없이도 읽을 수 있도록 하고 △화면상 데이터와 인쇄시 데이터 구현 방법에 동일한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메트로’는 어도비의 PDF와 마찬가지로 그 파일을 제작한 프로그램 없이도 읽기·인쇄·저장 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PDF도 무료 배포되는 아크로뱃 리더 프로그램만 있으면 읽기·인쇄가 가능하다.

또 메트로는 한 장의 사진 파일이 가령 20개의 파워포인트 슬라이드에 배경으로 사용될 경우 그림 파일을 하나만 저장하며 사용된 폰트 문자만 저장하기 때문에 다른 포맷 문서 파일보다 파일 용량이 작다. 이는 중국어나 일본어 등 문자 기반의 컴퓨터 환경에선 엄청난 이득이 될 수 있다.

그렉 브라운 MS 디지털 문서 부문 수석 프로그램 매니저는 “문서를 작성해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전송할 경우 메트로와 PDF는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PDF는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도비의 팸 디질 이사도 PDF가 메트로의 성능보다 훨씬 많은 것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MS의 메트로 포맷을 현재의 윈도 인쇄 아키텍처를 업데이트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전망=PDF는 PC,매킨토시,리눅스 기기,휴대형기기, 스마트폰 등 각종 정보기기에 폭넓게 보급되어왔다. 이에 반해 메트로는 내년 하반기에 나올 롱혼의 일부분으로 선보일 예정이어서 PDF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디질 어도비 마케팅 이사는 “우리는 롱혼에 대해 많은 시간 대화를 나눠왔기 때문에 MS가 지난 주 윈헥에서 발표한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PDF 포맷은 전문 인쇄업종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어 메트로에 대해 위협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가튼버그 주피터 리서치 분석가는 “MS의 메트로가 어도비의 PDF와 경쟁하려면 메트로와 호환되는 드라이버를 만들 수 있는 프린터 제조업체를 포함해 윈도 프로그램과 비윈도 PC 및 여타 기기에서 메트로를 지원할 서드파티 SW 업체들과 협력체계를 갖춰야만 한다”고 분석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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