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코리아’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지난 2월 22일 과학기술부는 “올해 추진하는 모든 과학문화사업을 우주과학기술에 초점을 맞춰 시행한다”는 내용의 2005년도 과학기술 문화사업 시행계획을 내놓았다.
그후 3월 4일 과기부의 대통령 연두업무보고에서 “2005년 사이언스코리아(과학문화확산국민운동) 주제를 ‘스페이스 코리아’로 설정해 붐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이때 스페이스 코리아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했다. 당시 과기부는 스페이스 코리아를 통해 붐을 조성하고 이를 발판으로 2005년을 우주개발 원년으로 삼는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이 같은 목표는 설득력 있어 보였다. 오는 11월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고해상도 카메라를 장착한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2호’가 발사되고, 전라남도 외나로도 우주센터 건설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또 한국 첫 우주인 선발, 우주개발진흥법 제정 등 스페이스 코리아 분위기를 조성해줄 밑거름이 많다.
지난 4월 21일 오명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을 비롯한 8개 부·청의 수장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모여 제38회 과학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그런데 그 잔치마당에서 ‘스페이스 코리아’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아예 종적을 감췄다.
정부 한 관계자에게 ‘조변석개(朝變夕改)’라고 꼬집었더니 “올해에는 그 어느 해보다 우주 관련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된다”며 “굳이 스페이스 코리아라는 단어에 집착할 필요가 없지 않으냐”고 살짝 피해갔다.
지난 4일 ‘우주개발진흥법’이 국회 문턱(의결)을 넘어섰다. 정부는 이 법에 따라 5년마다 우주개발 진흥 기본계획을 세우고, 대통령 직속 우주위원회를 설치·운영한다. 우주개발진흥법은 ‘올해를 우주개발 원년으로 삼겠다’는 과기부 목표의 바탕이 될 것이다.
기자는 정부 관계자가 밝힌 “스페이스 코리아라는 단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적극 지지하기로 마음먹었다. 과기부가 단어의 족쇄를 벗어버리고 내실있는 우주개발 원년을 만들어가기를 기대해 본다.
경제과학부·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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