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BB에 대규모 VDSL 장비 공급을 시작해 주목을 받고 있는 우전시스텍.
이 회사의 정보기술최고책임자(CIO)인 노지원 이사(42)는 “회사가 가장 어려운 시점에 들어와 지난 2년간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더 발전할 것이란 기대도 많고요”라며 운을 뗐다. 2003년 12월 우전시스텍에 합류했으니, 정확히 말하면 노 이사가 우전과 인연을 맺은 것은 1년 6개월이다.
그동안 회사는 2004년 매출 279억 원, 당기순이익 12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올해는 소프트뱅크BB 수출 등을 포함해 세배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우전시스텍의 경쟁력은 기술집약형 벤처기업을 지향한다는 것입니다. 연구개발과 영업 등 핵심역량만 가져가고 불필요한 다른 요소들은 모두 아웃소싱하고 있습니다.”
노 이사의 말처럼 우전은 미국의 R&D전문 기업인 ‘윈스컴’과 물류관리 및 케이블모뎀 AS 전문기업인 ‘텔버드’를 포함해 130명 안팎이다.
윈스컴 20명 전원과 본사 인력 60명 중 20명이 연구개발 인력이니까, 물류 회사를 제외한 50%가 연구·개발 인원이다. 차세대 광대역 통신망 구축을 위한 전송 시스템 및 인터넷 솔루션, 네트워크 컨설팅까지 사업 다각화를 통해 통신장비 및 솔루션 전문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전력이다.
회사 CIO로서 노 이사가 가장 역량을 쏟아 붓고 있는 분야는 중국 진출이다. 중국 진출만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동안 수많은 IT기업들의 중국 진출 실패 요인은 ‘중국 시장’을 읽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현재 50메가 VDSL 장비로 시장을 접근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지만, 성공 기회는 100메가 시장에서 찾아야 합니다.”
중국의 정책·고객의 욕구를 읽고 이에 부응하는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는 게 노 이사의 설명이다.
아직 우전은 중국에서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단순한 소비 시장으로, 1∼2년에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중국을 접근 하면 실패 기업들의 전철을 밟을 수 밖에 없습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사고 팔아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단, 국내처럼 중국에서도 국내 기업 간 출혈 경쟁이 일어 나면 안된다는 게 노 이사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업체간 노력도 필요하지만, 정부 차원의 조정 역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우전이 일본에 수출하는 VDSL 장비의 마진율은 국내보다 월등히 높다.
“향후 안정적인 AS 및 기술 진화에 맞춘 신제품 개발·공급 등의 ISP 미래 전략이 반영된 금액입니다. 장비업체를 파트너로서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국내 ISP들과 비교해 볼 만한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매출 계획 등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해 질문했다.노 이사의 답변은 ‘노코멘트’다. 그 부분은 CEO의 몫이란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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