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모바일게임 서비스, 콘텐츠 차별화로 승부

‘지팡 vs GxG’

 KTF와 SK텔레콤의 차세대 모바일 게임서비스가 펼치는 승부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초 열흘 간격으로 선을 보여 화제를 모았던 이들 서비스는 특히 게임폰의 성능과 플랫폼이 비슷한 상황에서 결국 양 콘텐츠의 매력에 승부가 좌우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지팡의 선공=일단 초반 분위기는 KTF의 ‘지팡(http://www.gpang.com)’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4일 ‘지팡’과 함께 선보인 게임은 11종. 3D 비행슈팅게임 ‘배틀윙’, 3D 골프게임 ‘샷모바일 골프스쿨’ 등이 눈에 띄지만 확실한 킬러타이틀은 역시 ‘이스(YS)6’다.

 ‘이스’는 지난 88년 일본 팔콤이 첫선을 보여 마니아층을 형성한 후 수많은 플랫폼에서 인기를 모았다. 특히 ‘이스6’의 한글화 버전은 전 플랫폼을 통틀어 ‘지팡’이 처음 선보이는 것이라 더욱 그렇다. 짧은 플레이 타임이 단점이지만 KTF가 확장팩 형식으로 후속 시나리오를 저렴하게 제공할 예정이어서 ‘이스6’는 초반 ‘지팡’의 효자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에는 ‘영웅전설6’ ‘팡야’ 등 ‘YS6’의 뒤를 이을 기대작들도 대거 공개됐다.

 ◇대반격 준비하는 GxG=지난달 11일 16종의 게임과 함께 출발한 SK텔레콤의 ‘GxG(http://www.gxg.com)’에는 아직 확실한 킬러 타이틀이 없는게 흠이다. 3D 레이싱게임 ‘위닝 랩’과 ‘3D 필드 골프’ 정도가 게임폰의 기능을 살렸을 뿐 ‘보글보글’과 ‘원조맞고’처럼 2D 수준의 게임들이 대부분이어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반면 출시예정작을 보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당장 ‘마비노기 M라이브’(넥슨), ‘뮤 3D 쿤둔의 성’(웹젠), ‘라그나로크 택틱스’(그라비티) 등 유명 온라인게임의 게임폰 버전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에반게리온’과 ‘아크더래드’ 등 해외 유명 게임들도 개발중이다. 또 컴투스의 모바일 3D 골프게임 ‘포춘골프 3D’가 게임폰을 만나 ‘포춘골프 3D 디럭스’로 재탄생하는 등 국내 기업들의 창작 게임도 GxG의 강점이다.

 ◇차별화 요소를 잡아라=초반 기선 싸움이 치열하지만 어차피 승부는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한 후에 가려질 수 밖에 없다. 초반 킬러타이틀이 관심을 모을 수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유저를 붙들어둘 고품질 타이틀이 꾸준히 나와야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SK텔레콤과 KTF는 독창적인 타이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 1월부터 ‘3D게임 콘텐츠 공모전’을 통해 개발지원에 나섰다. 또 올해에만 게임 기획·개발·배급 등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을 밝히는 등 콘텐츠 육성에 적극 나섰다.

 KTF 역시 ‘지팡’ 배급사인 CJ인터넷을 통해 개발사와의 공동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팡 차세대 모바일게임 공모전’을 통한게임 아이디어와 캐릭터 공모에도 적극적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인기있던 게임을 모바일로 옮기는 것은 초반 분위기 조성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개발사들이 함께 성장하는 전략을 펼쳐나간다면 독창적인 게임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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