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가 국제 생물다양성정보 유통망의 아시아 지역 허브 역을 맡게 됐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 조영화)은 지난달 말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GBIF)의 제10차 집행 이사회에서 아시아 권역 회원국을 대표하는 국제 미러기관(데이터서비스 기술협력 및 실시간 정보공유 가능한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이사회에서 미주 권역은 미국의 국가생물다양성정보센터(NBII), 유럽 권역은 독일의 국가식물원(BGBM)이 대표를 맡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GBIF와 관련해 미국, 독일 등과 대등한 위치에서 아시아 권역을 책임지면서 명실 공히 생물다양성정보유통의 국제허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GBIF는 지난 99년 OECD 메가 사이언스 포럼 인준에 따라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개체에 대한 모든 정보(Primary data)를 서로 공유하고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 설립됐다. 현재 77개 국가 및 관련기구가 참여하고 있으며 6700만건의 생물다양성데이터가 생물다양성의 지구적 연구, 생태보전, 정책결정 등 메가 사이언스에 활용하고 있다.
KISTI는 이번 선정에 따라 △아시아권역의 생물다양성정보 기술창구(Helpdesk) 운영 △분산된 데이터베이스의 검색을 빠르게 하는 서버 운영 △아시아의 특색에 맞는 생물다양성 정보 콘텐츠 제공 등 생물다양성 정보의 효율적인 확산을 위한 다양한 제반 여건을 구축, 올 하반기부터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KISTI는 이번의 생물다양성정보 3대 국제기술협력 허브로 승인된 것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국제기구와의 기술협력 및 인력교류, 첨단기술 습득 등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GBIF의 생물다양성 정보는 덴마크 코펜하겐의 GBIF 데이터포털과 레지스트리에서만 제공돼 시스템 다운이나 불안정한 환경 및 네트워크로 인한 정보가용성의 저하, 지역적 시간차로 인한 헬프데스크 대처 지연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생물다양성(Biodiversity) 정보란 △생물학적 분류정보 △관찰정보 △지리정보 및 표본정보 등을 비롯한 생물의 다양한 유전적, 생태적, 분류학적 특성을 총망라한 데이터를 말하는 것으로 세계 시장 규모가 수천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한편 과학기술부는 지난 2001년부터 GBIF의 투표 회원국으로 참여해 왔으며 유전자원활용사업의 일환으로 이를 지원하고 있다.
KISTI 생명정보사업실의 박형선 실장은 “올해 하반기에는 2억 여건의 데이터를 공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과학기술부의 주도 아래 각 부처가 수행하고 있는 생물다양성자원정보의 국가적 종합관리와 유통체제 확립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사진: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GBIF)의 국제 미러기관으로 아시아 권역에서는 우리나라가 선정됐다. 별표는 이번에 선정한 독일, 미국, 우리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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