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와 영토에 대한 동북아 역사갈등이 그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게임을 통해 남북이 고구려 역사 지키기에 나서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KTF(대표 남중수)는 KT와 공동으로 남북청소년 고구려게임대회인 ‘고구려를 지키자’를 4일부터 오는 7월10일까지 2개월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명예 위원장으로, 남중수 KTF대표와 김형태 변호사를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남북청소년고구려게임대회 조직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번 대회는 1차, 2차, 3차로 나눠 진행되며 1차 대회는 KTF 가입자들이 휴대폰 메직엔에서 게임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모바일로 치르고, 2차 대회는 서울 등 5개 지역에서 PC 게임대회로 열린다. 남북 청소년들이 함께 참여하는 3차 대회는 2차 대회에서 뽑힌 남쪽 대표들과 북쪽 대표들이 북에서 만나 대회를 진행한다. 그러나 아직 북측과 협상이 진행중이어서 성사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사용되는 게임은 놀이인간이 개발한 ‘고구려올림픽, 동맹’ ‘당태종을 잡아라’ ‘광개토대왕’ 등 3종으로 고구려 역사와 문화를 그대로 재현해 교사와 학생,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교육적 게임이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인터뷰-서해성 총감독
“현재까지 3번의 접촉결과 북측은 원칙적으로 고구려에 대해 얘기하고 게임대회를 하는 것은 찬성한다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생소하긴 하지만 성사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이번 행사를 지휘하고 있는 서해성 총감독(44)은 “북한의 고구려 유물을 들여와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를 추진하게 됐다”며 북측과의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번 행사의 의의에 대해 “해방 60년을 맞아 남북간 게임을 통한 민족 공통의 기억을 생성하는게 중요하다”며 “게임대회를 통해 같은 기억을 공유함으로써 게임을 좋아하는 세대가 통일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측이 동의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곧 베이징에서 4차 접촉을 할 예정”이라며 “북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좋을 결과가 있으리라고 본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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