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온라인게임업체 `3D 모바일` 전략

대용량 3D게임이 무리없이 돌아가는 게임폰이 등장하면서 온라인 게임업체들의 모바일시장 진출도 활기를 띠고 있다. 그동안 시장파이가 작아 관망세를 유지하던 온라인게임업체들이 잇따라 3D 모바일게임 개발에 착수했고, CJ인터넷 NHN 등 메이저 게임포털들은 퍼블리싱 영역을 모바일쪽으로 넓히는 형국이다.

 특히 게임폰 보급률이 높아지면 3D 모바일게임시장이 불법복제로 무너진 PC 패키지 시장을 대체하는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시장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게임업체들이 속속 모바일게임시장에 진출하면서 적어도 3D 모바일게임시장에서는 기존 모바일게임업체와 온라인게임업체들이 격돌하는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모바일 퍼블리싱 등장

 모바일게임이 2D에서 3D 환경으로 바뀌면서 모바일게임에도 퍼블리싱 개념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3D 모바일게임의 경우 개발비가 1∼2억원 가까이 소요돼 더욱 엄격한 개발관리가 필요해졌기 때문. 초기 게임 콘텐츠 확보차원에서도 개발비를 지원해주는 퍼블리싱 모델이 필요한 실정이다. 현재 ‘GPANG’이라는 브랜드로 게임폰 서비스를 본격화한 KTF는 CJ인터넷과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상태며, 자체적으로 3D 게임을 수급하고 있는 SKT도 퍼블리싱 파트너를 가져갈 것인지를 두고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하는 CJ인터넷은 현재 ‘야채부락리’ ‘배틀윙’ ‘이스6’ 등 3D 모바일게임 3종을 KTF에 공급했으며, 15개의 게임에 대해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개발중이다. CJ인터넷 김중완 모바일사업팀장은 “3D 모바일게임은 개발비가 많이 투입되는 만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개발 관리가 필요하다”며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을 통해 그동안 접하지 못한 모바일환경에 익숙해지면 향후 폭발적으로 커질 모바일게임시장에 선점효과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콘텐츠 공급계약을 체결했던 NHN도 모바일 퍼블리싱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NHN은 일단 ‘맞고’ 등 웹 보드게임을 3D 모바일게임으로 개발하는 한편 ‘당신은 골프왕’ 등 자회사 NHN게임스가 개발한 게임을 모바일게임으로 퍼블리싱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3D 온라인게임 모바일로

 게임포털 중심의 모바일게임 퍼블리싱과 함께 온라인게임개발사들의 모바일게임 개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게임폰은 PC 펜티엄2 정도의 하드웨어 사양을 지원하기 때문에 PC 온라인게임을 개발해온 개발사들이 순수 모바일게임업체들보다 개발력에서 훨씬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이 초기 게임폰 보급률 확대 차원에서 인기있는 온라인게임을 소재로 한 모바일게임 개발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실제 엔씨소프트·웹젠·그라비티 등 메이저 게임개발사들은 지난해 모바일게임팀을 확대 개편하고, ‘리니지’ ‘뮤’ ‘라그나로크’ 등 인기 온라인게임을 3D 모바일게임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몇몇 게임은 휴대폰에 포팅만 안 되었을 뿐 PC상에 개발은 거의 완료된 상황”이라며 “머지않아 온라인게임들이 3D 모바일게임으로 한바탕 전쟁을 치를 전망”이라고 말했다.온라인게임업체들의 모바일시장 진출로 순수 모바일게임업체와 일전이 불가피해 졌다. 모바일게임업체들도 게임폰 보급으로 온라인게임업체들의 모바일시장 진출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실제 CJ인터넷이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업체들을 보면 모바일게임업체와 온라인게임업체가 고루 분포해 있는 양상이다.

하지만 차세대 모바일시장의 승자를 예견하는 것은 쉽지 않다. 모바일게임업체들은 이미 모바일환경에 맞는 개발력과 노하우가 축적된 상황이고, 온라인게임업체들은 모바일환경에 적응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고사양 게임을 개발하는데는 모바일게임업체보다 경험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모바일게임업체 한 CEO는 “온라인게임업체들이 개발력에서 앞선다고 하지만 정보를 압축해야 하는 모바일환경에 적응하는데는 진입장벽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온라인게임업체들의 막강한 자금력은 모바일게임업체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앞으로 모바일게임시장이 3D로 모두 재편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다. 게임폰이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키더라도 2D게임이 가능한 휴대폰의 보급률을 앞서는 것은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2D시장을 좌지우지해온 모바일게임업체들의 입김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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