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 벤처ㆍ중소기업 100개 돌파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나노기업 현황

국내에서 활동하는 나노기술 관련 벤처와 중소기업이 100개를 넘었다.

이같은 통계는 아직까지 국내 나노기술 산업 수준이 연구 및 시제품 수준의 제품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온 것과 달리 실제로는 기업들이 보유한 나노기술 관련 연구개발 성과를 토대로 제품을 양산하는 등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1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나노정보분석실이 이달 초 발간을 앞둔 ‘나노기술연감 2004’ 사전 자료 집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나노기술 제품을 개발, 판매하기 위해 창업한 벤처 및 중소기업은 2004년 기준으로 104개에 달했다. 나노기술 분야에 신규로 진출한 대기업과 아직 연구개발 단계에 있는 기업부설연구소까지 포함하면 국내에서 나노 관련 기업은 131개사에 이른다.

특히 전체 중소기업과 벤처 104곳 가운데 지난 2002년 이후 창업한 회사가 8군데 중 1개 꼴인 13개사로 집계돼 최근 2∼3년 새 나노기술 기업의 급성장세를 반영했다.

◇나노소재, 나노기술장비, 반도체 비중 강세=나노기술 업체들의 사업 분야는 차세대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성장산업에 고르게 분포돼 있다.

주력 제품별로 살펴보면 합성수지 원료나 박막코팅제, 광촉매 등 중공업용 나노 소재와 2차전지에서부터 치약에 이르까지 다양한 제품에 적용되는 나노 분말이 48개사(36%)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다음으로는 나노제품 생산 장비 및 나노 기술을 이용한 제조장비와 나노 반도체가 각각 27개사(21%)와 19개사(15%)로 뒤를 이었다.

젖병 등 은나노플라스틱 제품과 화장품, 식품첨가제 개발업체도 16개사(12%)에 이르렀으며 오폐수 처리시설 등 환경산업에 뛰어든 나노기술 업체도 6개사(5%)로 조사됐다.

◇나노기술 산업 규모 기초 조사와 표준화 정책 필요=나노기술 산업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내 나노기술 산업 규모를 파악한 통계는 전무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한 나노기술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꾸준한 수요 조사와 국내 시장 현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경호 KISTI 나노정보분석실장(나노정보포럼 의장)은 “나노기술이 산업 방향을 올바르게 제시하기 위해서 나노기술 산업화 동향이나 산업화 수요에 대한 철저한 기초조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지금부터 국내 기술 표준을 확립해 국제무대에서 선진국에 대응하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또 식품, 화장품, 의약품 등 국민들의 건강에 밀접히 관련된 분야에서 나노기술에 대한 제품 안전규격을 확립해 부작용 등의 폐단을 방지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김익수 기술표준원 소재부품과장은 “아직은 나노기술 표준화라는 분야가 새로운 싹을 틔우는 시작 단계인 만큼 선진국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표준화를 적극 추진해 미국, 일본 및 유럽국가와 국제표준화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입지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