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음란물의 형태 및 유통 방법이 갈수록 왜곡되면서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도 잘못된 사이버 성 문화의 피해자로 전락하고 있다. 성매매 알선 인터넷 카페가 암암리에 성행하는가 하면 사회 상류 계층에 속하는 인사들이 ‘그들만의 음란 카페’를 운영하는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다.
◇ 인터넷 성문화 왜곡 어디까지=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최근 조사, 발표한 ‘정보통신윤리관련 종합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윤리위가 심의한 인터넷 불법·청소년 유해정보 총 11만6030건 중 사이버 음란물의 비중은 81.3%에 달했다. 이는 2003년 전체 심의 건수 중 음란물 비중 62.52%에 비해 대폭 증가한 수치다. 양적 확대보다 내용적인 변질이 더 큰 문제다.
최근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음란 카페 ‘닥터 카사노’를 개설해 운영한 의학전문 월간지 발행업체 대표와 회원으로 가입해 음란물 1300여 건을 올린 의사 5명 등을 적발, 불구속 입건했다. 특히 이 사이트는 의사 면허 조회 등을 거친 뒤 의사 1980명을 회원으로 가입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계층·직업·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사회 전반에 인터넷 음란물 유통이 음성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입증한 셈이다.
◇인터넷으로 파고드는 성매매= 지난해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온라인 화상 채팅이나 인터넷 카페 등을 매개로 은밀히 이루어지는 변종 성매매 수법도 활개를 치는 실정이다. 음란 화상 채팅의 경우는 신종 수법도 등장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가정주부와 직장인 등 여성 50여명을 고용한 뒤 남성회원들과 음란화상 채팅을 주선한 일당을 적발했다. 남성 회원들이 미리 구입한 사이버 머니를 지급하면 여성 회원이 신체 부위를 단계적으로 노출시키는 일명 ‘온라인 티켓다방’이라는 수법을 동원했다.
또 지난해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주요 포털 사이트가 운영하는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청소년들이 일 대 일 채팅방 등을 통해 버젓이 성매매 제안을 주고 받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져줬다.
◇자발적 정화 확산 조짐= 이 같은 문제는 단속과 처벌만으로는 개선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용자들과 감시 당국의 공통된 견해이다. 다행히 최근 인터넷 기업과 관계기관들이 올바른 정보통신윤리 확립을 위한 윤리운동을 자발적으로 확대하고 나섰다. 정보통신윤리위는 주요 포털 커뮤니티와 공동으로 건전 커뮤니티 확산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e클린코리아’운동도 네티즌 양심 운동으로 확대 추진될 예정이다.
최근 제6기 정보통신윤리위원회를 이끌게 된 강지원 위원장은 “최근 인터넷 상에는 여과 장치를 거치지 않은 음란물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며 “차단도 중요하지만 결국 네티즌 양심 운동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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