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특별위원회(가칭)의 설립은 향후 지상파DMB 활성화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지상파DMB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협의체나 제휴는 지난해 지상파DMB예비사업자협의회, 지난해말 KBS·MBC·SBS·EBS·KT·KTF·LGT간 7자 제휴가 있긴 했지만 이번엔 다르다. 지상파DMB특별위원회는 의사 결정 기구로서 지상파DMB 6개 사업자에 대해 구속력을 갖기 때문이다. 지상파DMB 6개 사업자는 이번 특별위원회 설립을 협의하며 지상파DMB 공동 법인 설립까지 거론했을 정도다.
지상파DMB특별위원회 사무국장에 내정된 김윤섭 MBC 부장은 “이번 설립의 의의는 구속력 있는 기구 결성”이라고 말했다.
◇배경=최근 방송위가 위성DMB의 지상파방송 재송신을 허용함으로써 경쟁매체인 지상파DMB의 약화를 우려한 측면이 있다. 시장 안착을 위해선 위성DMB와 경쟁이 불가피한데, 위성DMB가 지상파DMB에 비해 자본력, 마케팅력, 유통망 등에서 앞서 있다. 여기다 방송위가 지상파방송 재송신의 길을 열어줌으로써 콘텐츠 부문까지 낙관키 어렵게 됐다. 위기의식이 고조될만하다.
밑바닥 정서엔 그러나 지상파DMB 서비스 제공을 위해선 공동 의사 결정 기구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채널사업자는 6개지만 소비자들은 사실상 같은 플랫폼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공동마케팅, 공동유통, 공동정책 등 다함께 추진하지 않으면, 1개 사업자가 독자로 해결할 수 있는 현안이 거의 없다.
◇입지 강화=6개 사업자는 지금까지 각종 지상파DMB 정책을 놓고 정부나 협력업체에 대해 강한 의견 제시를 못 해온게 사실이다. 6개 사업자가 원론적으로 동의하더라도, 미묘한 의견차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단일 의사 결정 기구가 마련된 이상 향후 정통부, 방송위 등 정부부처 및 기관에 통일된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삼성전자, LG전자 등 지상파DMB 단말기 업체나 KTF, LGT 등 이동통신사업자들에 대한 직접 협상력도 강화된다. 지상파DMB의 한 관계자가 “지상파DMB 단말기 인증제 도입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언급하듯, 향후 각종 이해관계에서 지상파DMB 사업자의 입지 강화가 예상된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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