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칼럼] 기업 채용도 마케팅이다

 일반 대학생들은 4학년 2학기부터 시작하여 최종 취업까지 평균 250통의 이력서를 기업체에 보낸다고 한다.

 취업을 위하여 신발 바닥이 닳을 지경으로 뛰어다니지만 합격 통보는커녕 불합격 통보 연락이나 메일을 보내는 곳도 드물다고 하니, 그렇지 않아도 기운이 빠지는 데 더욱 취업을 위한 전의를 가다듬기 어려운 것 같다. 이제는 불합격자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지 않을까.

 최근의 채용 면접에서는 면접관들의 연령대를 젊게 가져가면서 마치 선배들과의 만남처럼 자유로운 가운데 서로의 가치관과 업무 능력들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고 하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의사 결정의 50%는 면접에 임하는 구직자들에 대한 평가에 있음을 인식한 탓이 아닐까. 기업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면접 형태가 다양해지고 이색 면접들도 생겨나고 있다. 과거 범인을 심문하듯 행해지던 면접 방식에서 편안한 대화를 나누며 부드러운 분위기로 면접을 시작하는 기업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요리를 만들고 축구 시합을 하는가 하면, 영어 프리젠테이션이나 롤플레잉(Role Playing) 게임 등 방법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성적만으로 신입사원의 자질을 판단해서는 인재들의 창의성이나 열정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이러한 이색면접 도입의 배경이다. 면접자들의 입장에서는 지원 회사의 조직문화를 접할 수 있고, 회사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매력적인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는 효과가 있다.

 기업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신세대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으며 노동력의 구조 변화 또한 이루어지고 있다. 기업은 유연한 조직문화를 갖추어야 할 것이며, 글로벌 기준 경영 등 매력적 기업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 최근 강조되고 있는 ‘역량 중심의 인재채용 전략’과 동시에 다양한 면접 방식, 지원자들과 동등한 선상에서 대화를 나누는 선진화된 면접 프로세스, 그리고 불합격자에 대한 작은 배려를 통하여 인재 확보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이를 기업 경쟁력으로 이어갈 수 있으리라 본다.

 정유민 잡코리아 기획서비스본부 상무 yjung@job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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