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뮬게임을 찾아서] 하우스 오브 더 데드(House of the dead)

세가에서 1996년 공개한 ‘하우스 오브 더 데드(House of the dead)’는 일인칭 슈팅(FPS)계의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게임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의 애인을 납치한 몬스터의 본거지를 공격해 사랑스런 여자 친구를 구해온다는 단순 명쾌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건을 사용한 슈팅 게임이라는 점과 화끈한 액션, 숨 쉴 틈을 주지 않는 스피드,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긴장감, 2인이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것 등으로 많은 인기를 모았다.

게임 진행은 유저의 자유의식을 구속하고 일방통행으로 화면이 진행된다. 길을 찾는 것도, 몸을 숨길 장소도 없이 오로지 앞으로 전진만 할 뿐인데 이를 컴퓨터의 인공지능이 컨트롤하기 때문에 번거롭지 않고 신경을 다른 곳에 쓰지 않아 오히려 편하다. 유저는 오로지 여기저기서 출몰하는 몬스터와 좀비들만 파괴하면 된다.

이 괴물들은 생명이 깃들지 않아 한 방의 총알로는 어림도 없다. 머리를 날리고 심장을 관통해야만 바닥에 쓰러지는 몬스터들은 게임이 끝날 때까지 끊임없이 나타나 유저의 앞길을 가로 막는다.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그들을 쓰러뜨리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보스들은 매우 강력하다. 각각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괴상한 공격을 감행하는 보스들은 그러나 한가지씩 약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공략하면 생각보다 쉽게 처치할 수 있다.

‘하우스 오브 더 데드’는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오락실용 아케이드 버전에서 PC와 콘솔로 자리를 넓혔다. 또 최근에는 헐리우드의 제의를 받아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기대보다 완성도가 너무 떨어져 ‘데드’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여러 게임 스튜디오에 자극을 줘 FPS의 새로운 풍토를 형성하는 계기가 돼 한 때 건 슈팅이 오락실을 장악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