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0년대 쉬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탕탕’ 소리와 함께 교실을 한바탕 시끌벅적하게 만들던 동전판치기 놀이가 모바일 게임으로 등장했다. 모바일 ‘동전쌓기’ 게임 하나로 게임 시장에 신화를 쓴 이쓰리넷의 신작 ‘배틀동전판치기’가 그 주인공이다. 4월초 서비스 이후 일평균 1000건에 육박하는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동전신화’를 만들 태세다.
‘배틀동전판치기’는 돌아가면서 책상을 때려 동전이 같은 면이 되면 이기는 방식. 이전 모바일 판치기 게임이 과다한 각종 옵션과 기능 때문에 ‘순수한 때리기’의 맛을 느끼지 못한다는 유저의 불만을 수용, 예전 방식 그대로 만들어진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판을 치는 손의 방향과 힘이 미치는 범위, 힘의 세기와 정확도 등을 조절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 게임으로 제작돼 언제 어디서나 친구와 동전 따먹기를 할 수 있다. 예전 동전판치기의 추억을 디지털로 되살렸다.
가지런히 놓여진 동전을 쭉 훑어본 후 타이밍에 맞춰 키를 누르면 시원한 사운드와 함께 동전들이 넘어간다. ‘원빵(모든 동전을 한 번에 넘김)’이라도 하게 되면 기쁨은 두 배가 된다.
실제 동전판치기보다 더 재미있는 점은 바로 다양한 ‘스킬’ 때문이다. 기본스킬에서 출발해 무한모드와 네트워크모드를 통해 레벨업을 하면 여러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것이 게임을 더욱 활기차게 만들어준다. 레벨이 높아질 때마다 생기는 아이템은 자신의 캐릭터를 강하게 키울 수 있고, 상대의 포인트를 뺏어올 수도 있으며, 화면 가득 이상한 글씨를 채워넣을 수 있는 등 이색적인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모바일 게임 ‘동전쌓기’ 마니아인 한 유저(ID 너클볼)는 “(배틀동전판치기는) 혼자 보다는 친구와 같이 할 때 시간가는 줄 모른다. 화면이 출석부, 수학책, 국어책 밖에 없는 것이 너무나 아쉽다”고 말했다.
이처럼 ‘배틀동전판치기’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네트워크로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스킬을 획득한 후 네트워크 대전에서 다른 유저 또는 옆자리 친구와 동전판치기를 벌여 음료수 내기를 곁들이면 판치기의 재미는 배가된다. 그뿐아니라 이동통신사에 구애받지 않고 네트워크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학창시절 동전판치기가 교실 속 게임이었다면 이번 ‘배틀동전판치기’는 교문을 뛰어넘어 전국 어느 학교의 학생과도 즐길 수 있는 광범위한 개념의 판치기 게임이다. 현재 KTF에 스탠드얼론 방식의 ‘동전판치기’ 게임이 서비스되고 있으며 오는 5월부터 네트워크 기능이 추가된 ‘배틀동전판치기’가 서비스될 예정이다.- 기획·개발 배경은.
▲ 고스톱, 타이쿤, RPG 류가 난무하는 가운데 보다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소재와 스타일의 게임을 만들고자 고민한 끝에 나왔다. 이쓰리넷 하면 떠올릴 수 있는 동전이라는 소재를 갖고 게임을 구상하던 중 중고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하게 됐고, 그 결과 많은 학생이 학교에서 즐기는 ‘판치기’가 게임 소재로 결정됐다
- 2배로 재미있게 즐기기 위한 노하우는.
▲ 자신에게 맞는 캐릭터를 선택해 게임을 이끌어 가는 것이다. 처음 선택할 수 있는 기본 캐릭터는 4명으로 각각 다른 능력치와 스킬을 갖고 있다. 캐릭터의 특성을 파악해 게임을 진행하면 좀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스토리에 따라 대전을 벌이며 한명 한명 이겨나가면 감춰진 히든 캐릭터가 스토리 모드를 통해 활성화되게 되는데 이 때마다 유저는 큰 기쁨을 느끼게 된다.
- 개발자로서 내세우고 싶은 가장 큰 장점은.
▲ 최적화 된 속도라 말하고 싶다. 모바일이라는 제한적인 환경에서는 컨트롤할 것이 많다. 그 중에 속도가 가장 큰 문제인데 여러 종류의 폰을 가지고 수차례 테스트 한 결과 최적의 속도를 만들어 냈다.
- 앞으로 내놓고 싶은 장르나 이색적인 게임은.
▲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장르를 내포하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 장르별 장점에 창의적인 발상을 얻은 그런 게임 말이다. 모바일 게임은 상대적으로 수명이 짧다. 몇 년이고 즐길 수 있는 그런 소장가치가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은 것이 꿈이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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