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은 사라지지 않는다 모바일로 컨버전될 뿐이다

치밀한 구성과 높은 게임성, 그리고 화려한 그래픽이 더해져 수많은 마니아를 양산한 게임을 명작이라 부른다. 게임사를 통틀어 수많은 명작게임이 나왔다가 사라진 이래 다시 모바일로 부활하고 있다.

유명 아케이드 게임의 컨버전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유명 온라인 게임에 이어 PC·비디오 게임까지 속속 모바일 게임으로 등장하면서 모바일은 어느새 명작 부활 플랫폼이 됐다. ‘컨버전 모바일게임’으로 불리는 이 게임들은 원작이 지닌 강력한 인지도를 무기로 출시 전부터 화제를 불러모으고 나아가 모바일 게임 전체를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명작 모바일 게임의 출발은 유명 아케이드 게임의 컨버전에서 시작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바일 게임의 초기 버전들은 마치 아케이드 게임의 축소판 처럼 여겨질 정도로 수많은 인기 아케이드 게임이 경연을 벌였다.

모바일게임이 과연 하나의 게임장르로 성장할 수 있을까 의심받던 시절이었기에 초기 모바일 게임은 명작 아케이드 게임을 등에 없고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 모른다. 대표적 국민 모바일 게임으로 불리는 ‘테트리스’ 시리즈가 그랬고 ‘보글보글’, ‘퍼즐버블’ 등에 이어 ‘제비우스’까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 아케이드게임의 모바일화는 5년전 모바일 게임의 출발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케이드 게임이 가장 먼저 모바일 게임으로 컨버전 된 것은 이미 오락실을 통해 잘 알려진 게임이라는 점과 휴대폰이 가진 한계 내에서 게임이 나와야 했다는 점 때문이다. 더구나 아케이드 게임은 RPG나 전략시뮬레이션처럼 오랫동안 플레이해야 하는 온라인 게임의 인기장르와 달리 단시간 또는 간단하게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다는 점에서 초기 모바일 게임 컨셉트와도 잘 맞아 떨어졌다.

‘테트리스’의 경우 아주 단순한 게임방식이지만 재빠른 두뇌회전이 필요하고, 차츰 어려워지는 레벨을 깨트리고 싶은 강한 욕구를 불러일으켜 남녀 노소를 불문하고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2002년 첫 선을 보인 모바일 테트리스 시리즈는 단순하면서도 끝없이 해보게끔 만드는 중독성으로 ‘클래식 테트리스’를 비롯, ‘배틀테트리스’, ‘스티키 테트리스’, ‘넷테트리스’와 최근의 ‘테트리스 2004’까지 그 수만 8종이다. ‘테트리스’의 인기는 한마디로 쉬운 조작과 아기자기한 게임성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는 모바일 게임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요소다.아케이드의 뒤를 이어 등장한 유명 온라인 게임과 PC· 비디오 게임의 모바일 버전은 테트리스 및 유명 아케이드 게임의 출발 배경과 다르지 않다. 한마디로 해본 사람과 아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팔릴 가능성과 더불어 성공 가능성도 높다.

지난해부터 온라인 게임의 모바일화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고 주요 인기 온라인게임 대부분이 모바일 버전으로 나왔다. ‘리니지’, ‘뮤’, ‘프리스톤테일’, ‘열혈강호’ 등 인기 온라인 RPG의 모바일 버전 출시는 이제 관례처럼 자리잡았다.

모바일로 컨버전된 온라인 게임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이 ‘메이플스토리’다. 모바일 ‘메이플 스토리’는 전사편에 이어 마법사편 등 3편이 연거푸 시리즈로 개발돼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아기자기한 온라인 ‘메이플스토리’의 화면 구성과 캐릭터를 그대로 살려내 인기와 명성까지 고스란히 가져왔다. 캐릭터가 가로로 달리면서 플레이를 펼치는 2D 사이드스크롤 방식에 온라인 게임처럼 캐릭터의 성장 과정과 전직 기능까지 갖춘 좀처럼 보기 힘든 모바일 액션 RPG다.

유명 온라인 게임의 모바일 버전은 특히 기본적으로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연속으로 아이템과 캐릭터가 연동되는 ‘편의성’을 잘 살려 유저들의 니즈에 부합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또 자신이 즐겨해 온 온라인 게임의 재미를 모바일에서 살려낼 수 있는 아슬아슬한 ‘손 맛’도 한몫하고 있다.가장 최근들어 모바일 컨버전화의 붐이 일기 시작한 장르가 PC·비디오 게임이다. PC·비디오 게임은 아케이드만큼 오래된 장르지만 플랫폼 측면에서 일찌감치 독자적인 발전을 거듭해 규모와 개발 기술에서 가장 앞서나갔다.

방대한 용량의 3D게임이 가장 먼저 도입된 것도 PC·비디오 게임이다. 따라서 PC·비디오 게임의 모바일화는 먼저 용량이나 그래픽 등에서 모바일 기기가 받쳐줘야하는 한다는 한계가 있었으며, 고해상도의 첨단 휴대폰 등장은 곧바로 대작 PC·비디오 게임의 모바일화와 연결된다.

과거 간간히 등장했던 명작 PC게임의 모바일 버전에 이어 지난해 말부터 대작 비디오게임의 모바일화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스프린터셀 판도라 투마로우’의 모바일 버전. 원작은 세계적인 게임 회사인 유비소프트(Ubisoft)’가 만든 PC·콘솔용 정통 스파이 잠입 액션 게임이다. 영화 ‘페트리어트 게임’과 ‘붉은 10월’, 그리고 PC게임 ‘레인보우식스’로 유명한 ‘톰-클랜시(Tom Clancy)’의 시나리오를 토대로 만들어 이미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달초 선보인 ‘스트린터셀 모바일’ 게임 역시 비디오 게임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받아 일찌감치 최고의 잠입 액션 모바일 게임으로 기대를 모았고 그 결과물은 모바일 게이머의 기대를 벗어나지 않았다. 특히 지금까지 모바일 잠입액션 장르에서 이처럼 유저의 높은 호응을 얻은 게임이 없었다는 점에서 업계와 유저의 관심은 계속해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등장한 ‘투하트’ 모바일은 일본 아쿠아플러스(Aqua Plus)의 PS2 게임을 모바일로 최적화한 연애시뮬레이션이다. 다양한 배경과 캐릭터를 통해 소설을 읽는 듯 한 느낌을 주는 멀티 미디어 콘텐츠 형식의 비주얼 노블 게임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한편, 아타리코리아의 인기 PS2 게임인‘트랜스포머(Transformers)’도 조만간 모바일게임으로 나올 예정이다.PC게임으로는 지난해 소프트맥스의 대표적인 PC게임 ‘창세기전’이 모바일 버전으로 등장했고, 국내에서는 PC, 일본에서는 PS2용으로 출시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마크나카르타’ 모바일 버전도 나왔다. 손노리의 대표 PC게임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와 ‘어스토니시아 EP2’가 1년 단위로 모바일 시리즈로 선보였고, 최근에는 KTF GPANG을 통해 ‘다크사이드 스토리R’이 서비스 될 예정이다.

‘문명’처럼 고액의 제작비가 투입돼 대작으로 불리는 PC게임의 모바일 버전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문명3’는 미국 파이랙시 게임즈가 개발한 전략 시뮬레이션 PC게임으로 전세계적으로 700만장 이상 판매된 대작 ‘문명’이 그 원작이다.

또 아타리의 전략 시뮬레이션 PC게임으로 전세계에서 수많은 인기와 명성을 누려온 ‘모노폴리타이쿤’, ‘이스(Ys)’와 ‘영웅전설’로 유명한 일본 팔콤사의 PC용 RPG ‘쯔바이’, 스타크래프트를 본 떠 만든 모바일 최초의 RTS게임 ‘모바일크래프트’, 육성시뮬레이션 PC게임이 원작인 ‘보아인더월드’와 90년대 최고의 성인연애 시뮬레이션 PC게임인 ‘동급생’의 모바일 버전 등이 인기리에 서비스 중이다.

이외에도 ‘프린세스 메이커’와 ‘프린세스 메이커2’, ‘삼국지’, ‘라스더원더러’ 등 유명 PC게임이 모바일로 부활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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