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의 대표 공개SW업체들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아시아눅스’와 우리 정부 주도로 개발되고 있는 한국형 공개SW 표준 플랫폼 일명‘부여’프로젝트가 아시아 리눅스시장 주도권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이 두 프로젝트는 특히 하반기에 있을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비롯한 한국의 대형 프로젝트를 겨냥해 앞두고 출시시기를 앞당기는 등 주도권 선점을 위한 첨예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형 공개SW표준플랫폼은 지난해 초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우리눅스·한컴리눅스·삼성전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가 국내 주요 리눅스 업체들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한국형 공개 소프트웨어(SW) 표준 플랫폼 출시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3개월여 이른 5월 말로 앞당겨졌다.
김명준 ETRI부장은 “한·중·일 3국 리눅스 업체들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아시아눅스’의 출시일정을 고려한 것으로 국내 공개SW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6월 말로 예정된 ‘아시아눅스’보다 한 달 먼저 상용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ETRI는 최근 개최된 ‘SW인사이트’행사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프로젝트 로드맵을 공개했다. ‘부여’ 프로젝트는 자체 테스트 버전인 알파버전을 개발, 완료한 상태며 이달 말에는 다양한 하드웨어(HW)에 포팅해 테스트할 수 있는 베타버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ETRI 측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에 설치된 공개SW기술지원센터를 통한 사후지원을 강화해 한국 내 리눅스 표준 플랫폼으로서의 자리를 굳힌다는 목표다.
그러나 부여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여전히 한국 내 시장을 벗어나기 힘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 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제품에 대한 하드웨어 벤더의 인증도 참여 업체와 주관기관이 넘어야 할 산이다.
부여 프로젝트에 맞서 최근 `아시아눅스`진영도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한·중·일 3국의 대표적인 리눅스업체가 공동으로 참여해 개발하는 ‘아시아눅스 2.0’ 운용체계(OS)가 AMD 64비트 칩과 인텔 EM64T 칩 기반으로 우선 출시된다.
이미 상당부분 작업이 진행돼 ‘아시아눅스 알파버전’은 개발이 완료됐으며, 하드웨어 업체들의 테스트를 위한 베타버전도 조만간 출시된다. 아시아눅스 진영은 한국의 대형 프로젝트를 위한 ‘아시아눅스 특별판’을 이달 말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아시아눅스는 세계적인 하드웨어 공급업체들로부터 인증을 받았다는 게 자장 큰 장점이다. 이들 하드웨어 벤더로부터 인증을 받은 각종 애플리케이션은 한·중·일 3국에서 동시에 인정받게 된다.
크리스 쟈오 홍기소프트웨어 사장은 “‘아시아눅스’의 공동 개발 프로젝트에 3국을 대표하는 업체들이 참여함에 따라 아시아 리눅스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심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관련 업계는 두 프로젝트의 경쟁은 어떤 결국 국내 리눅스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수영 와우리눅스사장은 “부여와 아시아 눅스 중에서 어떤 프로젝트가 주도권을 잡을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결국은 리눅스시장 활성화라는 결과로 귀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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