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운명 SKT에 달렸다"

“와이브로 운명, SK텔레콤의 손에?”

최근 들어 와이브로와 WCDMA(HSDPA)가 예상과 달리 3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직접 격돌하는 대체제 양상을 보이면서 두 사업권을 갖고 있는 SK텔레콤의 의지에 따라 신규서비스의 운명이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 같은 분석은 SK텔레콤이 이동통신 진화단계에 있는 WCDMA에 선투자할 움직임을 내비치고 있고, 하나로텔레콤은 아예 와이브로를 포기할 것이라는 ‘루머’들이 나돈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흥미를 더하고 있다.

◇SKT, “와이브로 맞대결 피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와이브로 사업에 집중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 3세대 이동통신 진화(3.5G)가 빨라져 고속데이터통신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에 이어 업로드 속도를 향상시킨 HSUPA(고속상향패킷접속) 기술도 상용화가 당겨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와이브로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대거 채용, Pre 4G(3.5G)로의 진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와이브로 사업에서 KT와 정면승부를 벌일 경우 이동전화 본사업에도 현실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인지 현재 SK텔레콤은 해체된 와이브로 사업단을 지난 조직개편에서도 재건하지 않은 채 일부 실무진에서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로, 와이브로 “포기설”= 시장에서는 이미 하나로텔레콤의 와이브로 포기설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하나로텔레콤은 지난 18일 이사회를 개최, 외자에 와이브로 현황에 대해 브리핑했으며 오는 25일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로텔레콤은 1170억원의 출연금을 아직 납부하지 않았다.

이와관련 하나로텔레콤 고위관계자는 일단 “와이브로 포기는 말도 안된다”면서도 “일부 회의적 시각이 있어 갈등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와이브로 사업에 의지가 있으나 외자측이 수익과 성공 가능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해 설득이 쉽지 않다는 것. 그러나 와이브로 사업권을 반납할 경우 IT839정책 실패 사례로 남게 돼 하나로텔레콤이 와이브로 사업을 포기할 가능성은 사실상 많지 않다. 따라서 와이브로 포기설 자체는 정부 등에 ‘와이브로 유효경쟁’ 토대를 만듦은 물론 외자를 설득할 수 있는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은 와이브로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어 결국 KT만의 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는 와이브로를 3.5G로 규정하고 WCDMA의 경쟁서비스로 인식해 활성화를 저지하려던 SK텔레콤의 의지대로 흘러가는 것”이라고 시장 상황을 분석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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