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차손과 원자재값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 시장에 비해 내수 시장은 봄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올 1분기 정보가전의 판매량이 확대되면서 소비자의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가전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떨어졌던 가전의 내수 판매가 올 1분기 들어서면서 2003년에 근접한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탁기·냉장고·에어컨·청소기·전자레인지 등 백색가전 부문의 올 1분기 매출을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할 때 삼성은 30%, LG는 27% 각각 증가해 전반적인 회복세의 흐름을 나타냈다.
LG전자 한국마케팅부문 정창화 부장은 “아직까지 호황기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올 1분기는 전 품목에서 고루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서서히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2분기에는 여세를 몰아 판매량 증가세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할 때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판매량 확대를 주도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대표적인 프리미엄 가전 품목별로 올 1분기 프리미엄과 지난해 1분기 매출과 비교할 때 △드럼세탁기 100% △에어컨 80% △PDP TV 80% △양문형 냉장고 10% 등이 늘어났다. LG전자도 △드럼세탁기 40% △에어컨 80% △PDP TV 90%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표 참조
드럼세탁기의 판매량 확대는 지난 1, 2월에 걸쳐 진행된 ‘중고드럼세탁기 보상판매’가 주효했다. 1월 한 달간 실시한 LG전자에 비해 2월까지 연장해 실시한 삼성전자가 판매량이 2배 높은 것도 보상판매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성수기가 아닌 에어컨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올 여름 100년 만에 폭염이 몰려올 것이라는 보도에 따라 예약판매가 크게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예약 판매를 1개월 연장할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
PDP TV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역시 가격 인하가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PDP TV 가격이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대기 수요가 집중적으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또, 3월 들어 LG전자가 기존 판매가보다 100만원 낮춰 PDP TV 특별 할인 판매를 시작하고 곧이어 삼성전자도 PDP TV에 LCD TV를 패키지로 한시적으로 판매하면서 소비를 부추겼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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