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서버시장에 `리눅스 열풍`

서버업계가 인텔아키텍처(IA) 기반의 하이엔드 리눅스 서버를 잇달아 내놓고 시장 경쟁에 나서면서 리눅스 열풍이 가속되고 있다.

 관련 업계는 국가 차원에서 공개 소프트웨어(SW) 육성 의지가 강한 데다, 리눅스의 신뢰도가 높아져 메인프레임이나 유닉스 등 하이엔드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윈텔(마이크로소프트+인텔)의 구도에 따라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OS를 전적으로 수용해왔던 IA서버가 리눅스 지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임에 따라 IA서버 시장에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후지쯔 선봉에 서다=한국후지쯔는 최근 64비트 기반의 인텔 아이테니엄2 프로세서를 탑재한 32웨이 리눅스 서버 ‘프라임퀘스트 400시리즈’를 전세계에 동시 발표했다.

 이 제품은 설계 초기단계부터 ‘메인프레임을 대체한다’는 개념으로 철저하게 하이엔드 시장을 겨냥해 개발됐다. 메인프레임의 신뢰성을 실현하기 위해 칩세트부터 시스템 전체에 이르는 하드웨어 전체를 이중화했으며 후지쯔의 독자적인 설계구조인 ‘듀얼싱크 시스템 아키텍처’를 적용했다.

 김병원 한국후지쯔 대표는 “이 제품은 후지쯔의 서버 기술을 집약한 야심작”이라며 “국내 하이엔드 서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HP는 아이테니엄2 기반의 서버인 ‘인테그리티 수퍼돔’에 리눅스 탑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리눅스 서버시장이 엔터프라이즈까지 크게 확대됨에 따라 올해 초 리눅스 기술지원을 전담하는 엔지니어팀을 신설하는 등 리눅스 분야 인력과 조직을 정비하고 시장 선점에 나섰다. 멀티 OS 전략을 구사하는 수퍼돔은 최대 128개의 CPU까지 연결이 가능하며 메인프레임 대체 수요를 겨냥한 제품이다.

 한국유니시스는 최근 레드햇 등 리눅스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자사 하이엔드 IA서버인 ‘ES7000’에 리눅스 OS를 전격 채택했다. 또 오는 9월 서버 제품으로는 유일하게 리눅스에서 파티셔닝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을 내놓고 바람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IBM은 메인프레임에서 IA서버까지 전 서버 제품군에 전략적으로 리눅스를 채택,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공공·금융시장 정조준=서버업계는 공공과 금융시장에서 하이엔드 리눅스 서버의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공공기관은 국가 차원에서 공개 SW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에 하이엔드 리눅스 서버 수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고, 금융시장은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서버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리눅스 서버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 서흥캅셀에 하이엔드 리눅스 서버를 공급한 한국유니시스의 경기석 상무는 “제2 금융권과 공공기관에서 리눅스 하이엔드 서버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하이엔드 리눅스 서버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눅스 기반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도 공략 대상이다. 최근 DBMS 통합에 대한 이슈가 불거지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초대형 DBMS를 운용하는 시스템으로 하이엔드 리눅스 서버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버업체들은 유닉스 DBMS 시장의 60% 가량을 장악하고 있는 한국오라클과 제휴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중이다.

 ◇준거사이트 개발이 관건=하지만 고객들 사이에 아직도 리눅스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 있는 것이 시장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서버업계는 “리눅스가 버전 업그레이드를 거듭하면서 유닉스 못지않은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고객들은 반신반의하고 있는 분위기다. 결국 하이엔드 리눅스 서버를 기반으로 초대형 준거사이트를 개발, 시장의 불신을 해소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전인호 한국HP 이사는 “리눅스 서버가 유닉스만큼 안정성을 인정받으려면 공공시장 등에서 신뢰성 있는 초대형 사이트 개발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etnews.co.kr

사진: 후지쯔는 지난 4월 6일 메인프레임을 대체할 수 있도록 안정성을 대폭 강화한 64비트 리눅스 서버인 ‘프라임퀘스트 400시리즈’를 전세계 동시에 발표했다. 구로카와 히로아키 후지쯔 사장(왼쪽에서 세번째)과 야마나카 아키라 서버시스템사업본부장( ″ 네번째) 등이 프라임퀘스트 발표 후 협력사인 레드햇,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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