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독일 월드컵, 지상파DMB로 본다

 우리나라 지상파DMB 기술이 독일의 차세대 휴대방송 기술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져 관련 산업계의 해외 진출 청신호가 켜졌다.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 독일을 방문중인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각) 바이에른주 민간방송위원회(BLM)와 지상파DMB 채택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정식 교환했다고 정통부가 밝혔다.

 MOU에 따르면 양국은 바이에른 레겐스부르크시에서 올 9월부터 2007년까지 DMB 시험방송을 하는 데 협조하고, 2006년 독일 월드컵 개막식이 열리는 뮌헨에서 시험방송을 실시, DMB를 통해 개막식을 중계할 예정이다. 또 향후 DMB 서비스와 기술 개발, 유럽 다른 지역에서의 시험방송 확대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월드컵 개막식 때는 전세계에서 참가한 1만여명의 기자단에 DMB폰을 대여, 직접 사용하게 함으로써 DMB 세계화를 앞당기는 또다른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양측은 이 같은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지난 1월 DMB 시험방송에 대해 협의를 시작, 지난 3월 15, 16일 뮌헨에서 DMB사업설명회를 여는 등 사전 협의를 해왔다.

 정통부는 이를 바탕으로 바이에른주의 차세대 휴대방송 표준으로 최종 선정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타 지역으로 확산시키는 데 협력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해외 시장 진출의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지상파 관련 업체들은 이번 MOU 교환으로 오는 2010년 유럽 시장에서 140억달러 상당의 천문학적인 수출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MB 기능을 내장한 휴대전화 단말기 수출이 본격화되면 오는 2010년 4954만여대, 139억달러(한국전자통신연구원 추정 자료)로 불어날 세계 DMB 단말기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절대적인 우위가 확실시된다는 전망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MOU 교환으로 우리나라 지상파 관련 업체들이 유럽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구축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2006년 독일 월드컵 기간에 국내 IT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장관은 MOU 교환에 앞서 오토 비스호이 바이에른주 IT·경제장관과 만나 IT협력 증진 방안을 협의했다.

 한편 지상파DMB 기술 개발을 주도해 온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독일과 스위스, 오스트리아의 공영방송 연구소인 IRT와 MOU를 교환하고, 지상파DMB 기술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사진설명: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독일 바이에른주 방송위원회 볼프디에터 링 위원장은 14일(현지시각) 지상파DMB를 채택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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