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시장 거대 기업인 IBM과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최근 시장에 실망을 안겨준 1분기 실적을 각각 발표했다. 이 여파로 두 회사 주가는 지난주 금요일 동시에 추락해 IBM은 83달러선에, 선은 3달러대에 머물렀다.
◇매출 부진에 고전하고 있는 IBM=연 매출 1000억달러대를 바라보고 있는 세계 최대 컴퓨터업체 IBM은 최근 몇 분기 동안 계속해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말 마감한 올 1분기 매출에서도 IBM은 일년 전보다 3.2% 늘어난 229억달러에 그쳤다. 이는 미 달러화 약세를 고려하면 1% 증가에 그치는 저조한 수준이다.
총 매출 중 IBM의 최대 조직인 ‘글로벌서비스’가 거둬들인 매출은 작년 1분기보다 6% 늘어난 117억달러였다. 이 수치는 최근 몇 분기와 비교해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IBM은 이 기간 100억달러에 달하는 신규 서비스 계약을 했는데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측한 것에 10억달러 정도 모자란다.
서버 등 하드웨어 매출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67억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달러화 약세를 감안하면 2% 감소한 것이다. 하드웨어 중 특히 IBM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메인프레임 판매가 신통치 않아 1년 전보다 매출이 16%나 줄었다.
데이터베이스 등 소프트웨어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 늘어난 36억달러였지만 이 역시 환율을 고려하면 제자리 성장에 불과했다. 이 외에 파이낸싱 매출이 전년보다 12% 감소, IBM의 5개 사업부서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엔터프라이즈 투자 부문은 1년 전보다 15% 늘어난 3억3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역적으로는 미국에서 12% 증가한 93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유럽도 7% 성장한 77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아시아 지역에선 1% 늘어난 52억달러에 불과했는데 환율을 고려하면 2% 감소한 것이다.
사무엘 팔미사노 IBM CEO는 “분기 초 출발은 좋았으나 막판에 판매가 부진했다”면서 “올 1분기 현재 87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네트워크 컴퓨터와 자바로 유명한 선도 지난 3월 27일 끝난 자사 3분기 실적에서 9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저조한 경영실적을 보였다. 선의 이 기간 매출은 26억25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2600만달러보다 1% 정도 줄었다.
이에 따라 선은 2분기 연속 전년비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오명을 남겼다. 선은 이 기간 자사의 핵심 사업인 컴퓨터 서버 부문에서만 소폭 성장했을 뿐 스토리지, 서비스 사업은 여전히 감소세를 기록했다. 선의 서버는 AMD의 ‘옵테론’ 프로세서나 선 자체 칩인 ‘스파크’를 사용하고 있다.
로라 코니글리아로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선이 계속 출혈하고 있다”면서 “본사 인원을 추가로 감원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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