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G 월드 리포트]러시아 `IT활성화` 팔걷었다

러시아가 IT산업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러시아 IT·통신(ICT) 부처 장관인 레오니드 레이만은 지난 12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러시아 경제포럼에서 “IT는 러시아가 꼽고 있는 차기 ‘천연 자원’”이라며 IT산업 육성정책의 기조를 밝혔다. 특히 그는 “IT산업이 연간 20∼25%씩 성장하면서 러시아내 다른 산업을 앞지르고 있다”며 IT육성의지가 단지 계획만은 아니라고 역설했다.

러시아에 막 싹트기 시작한 IT산업 활성화 전략은 이 나라의 탄탄한 인적자원과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 신흥시장에 대한 외국 기업들의 투자 등에 기반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는 e러시아 프로젝트 등 하이테크 산업육성정책을 추진하면서 초기투자비로 6억5000만달러를 쏟아붙고 있다. e러시아 프로그램은 전자정부와 온라인 의료시스템의 도입 확산, 낙후된 인터넷 및 통신 인프라의 개선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단계다. 현재 통신분야는 러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이달말쯤 연방 전체가 GSM 네트워크로 연결될 예정이다.

휴대폰 가입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 2000년 340만명에 그쳤던 휴대폰 가입자는 지난달말 현재 8200만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모스크바와 상테스페테스부르그의 보급률은 100%를 이미 넘어섰다. 하지만 유선전화 부족현상은 통신부문에서 개선해야할 점이다. 레이만 장관은 “아직도 4만6000여 지역에서 유선전화가 제대로 공급되지못하고 있다”며 “이같은 불균형을 해소할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러시아 정부는 보편적 서비스기금 조성과 지역 전화사업자에 대한 금융 부담 해소를 모색하는 등 법·제도적인 차원의 보완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은 IT육성정책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보다 큰 성과를 위해 러시아는 정부가 후원하는 IT연구소와 개발센터의 설립, 인도 방갈로르를 모델로 하는 테크노파크 등 지역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테크노파크는 지역별로 특화해 여러 곳에 설치할 예정인데, 그중에서도 소프트웨어 분야가 핵심이다. 러시아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은 연평균 40∼50%가 증가하고 있는데, 2010년까지 정부는 자국 프로그래머들의 기여가 소프트웨어 수출의 7%, 금액으로 4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유치 또한 주목할 만하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러시아에 R&D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외국인 기업중 가장 의욕적인 독일의 지멘스는 이미 러시아 전국적으로 7개의 사무소를 개설하고 3000명의 인력을 고용한 상태다. 러시아 IT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진출도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기회와 위험이 공존하는 시장이다. 러시아에서 만연하고 있는 컴퓨터 범죄와 지적재산권 침해 문제는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IT산업을 육성하려는 러시아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투명하지 않은 정책결정과 사회적인 부패 또한 넘기 어려운 문제다.

지멘스 경영 이사중 한 명인 루디 램프레히트는 “부패와 대형사업에 대한 정부의 개입이 러시아의 아킬레스건”이라며 “대부분 외국 투자자들은 러시아가 정책 결정과정에서 좀더 투명해져야한다”고 주문했다.

정리=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 원문:www.itworld.co.kr(‘IT Global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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