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는 와이브로(2.3G 휴대인터넷) 시장을 겨냥해 일부 사업자와 단말기업체들이 CDMA와 와이브로를 결합한 휴대폰(일명 와이브로폰)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WCDMA(HSDPA)와 일대 격전이 불가피해졌다.
이는 정부가 와이브로 시장 조기활성화를 위해 보조금 지급을 고려하는 후속 정책과 맞물려 서비스와 단말 등 광범위한 산업분야에서 양 진영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13일 내년 3분기에 CDMA와 와이브로를 동시에 지원하는 듀얼밴드 듀얼모드(DBDM) 상용폰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최진성 LG전자 상무는 “현재 모듈테스트를 진행중이며 성능시험을 최적화해 내년 2분기에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PDA타입의 와이브로 단말기를 출시하고, 3분기에는 DBDM 상용폰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계획은 와이브로 도입기에 듀얼모드 카드 형태가 주류를 이루고 CDMA와의 결합은 오는 2007년 2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6개월 이상 앞당긴 것으로, 음성 서비스와 결합한 초고속데이터통신이 와이브로 서비스 초기부터 핵심 애플리케이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KT와 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도 와이브로 단독 상품보다는 이동전화, 지상파·위성DMB와의 결합이 유리하다고 보고 통합단말기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KT는 △유무선 통합을 고려한 와이브로 전용단말기 개발 △무선랜·CDMA·DMB 등과 결합을 고려한 단말기를 기획하고 있으며, 하나로텔레콤도 내년 2분기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무선랜을 이용한 DBDM 단말기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도 공식적으로 WCDMA와 별도로 CDMA와 결합한 와이브로 단말기를 중심으로 시장에 선보이기로 했다.
그러나 업계는 SK텔레콤의 경우 WCDMA와 와이브로 동시 서비스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KT, 하나로텔레콤 중심의 와이브로+CDMA DBDM과 SK텔레콤의 WCDMA(HSDPA)가 내년 하반기부터 격돌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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