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초광대역무선통신(UWB) 시험주파수 허가 방침을 밝힘에 따라 국내에서도 UWB 시대가 열리게 됐다. UWB는 수GHz 이상의 넓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고 매우 낮은 스펙트럼 밀도를 이용, 이동통신·방송·위성 등 기존 통신시스템과 상호 간섭 없이 주파수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정통부가 UWB 도입에 적극적인 것은 전자태그(RFID) 도입 수준의 산업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왜 UWB인가=UWB가 각광을 받는 것은 근거리에서 100M∼400Mbps의 전송속도를 내는 현존 무선 기술 중 가장 빠른 속도를 내기 때문이다. 기존 블루투스보다 100∼500배 빠르며 무선랜보다도 10∼50배 빨리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UWB는 RFID처럼 주파수가 할당되면 별도의 허가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쓸 수 있어 홈네트워크 가전제품과 휴대폰 등 정보기기 간 자유로운 네트워킹이 가능하다.
5∼7년 전에 개발된 블루투스가 기기의 요구 전송속도와 데이터양을 따라잡지 못해 시장에서 환영받지 못했다면 UWB는 블루투스의 한계를 극복하고 무선 홈네트워크 시대의 기초 기술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현재 주파수 중장기 운용계획을 수립중인 정통부는 UWB가 복잡한 현행 주파수 체계를 효율화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도입에 더욱 적극적이다. 워낙 출력이 낮아 큰 데이터를 주고받아도 기존 주파수와 충돌 우려가 적다. 정통부는 올해부터 건립되는 인천 송도 RFID/USN 연구실험 단지에 UWB 응용기기를 광범위하게 실험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국내 표준화가 관건=미국은 지난 2002년 통신용 UWB를 허용하고 현재 IEEE802.15.3a에서 표준화작업을 수행중이다. 통신용 UWB방식은 WB포럼이 이끄는 다이렉트시퀀스(DS)-UWB와 와이미디어 얼라이언스(WIMEDIA)가 주도하는 멀티밴드(MB)-OFDM 방식이 지난 2년간 치열한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단일 표준화가 어려운 상태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한국UWB포럼 등 관련 기관은 UWB 산업 활성화를 위해 주요 UWB 표준화 단체와 표준화를 협의중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UWB는 도입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표준화 논의는 미진한 상황이다.
또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UWB 실험 대역으로 예상되는 3.1G∼5GHz 대역이 IMT-2000과 휴대인터넷 주파수 대역을 간섭할 것으로 예상해 UWB 도입에 적극적인 입장은 아니다.
한국UWB포럼 관계자는 “UWB 칩세트를 응용한 제품들이 올 하반기쯤에는 상용 제품 수준으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가 국제 표준화 동향에 맞춰 국내 기술이 고립되지 않는 수준에서 정책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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