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CKCG 중국 현장에서 만난 도준웅 국장

“e스포츠 종주국으로 세계 게이머들은 우리 한국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하면 저희는 기원국 정도로만 남을 것입니다. 그것을 방지하고 우리가 주도하는 세계 e스포츠를 만들어내기 위해 제가 뛰고 있는 것이죠.”

‘한중e스포츠페스티벌(CKCG)’ 한국집행위원회의 행사총괄을 맡은 도준웅 기획국장의 말이다.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현대종합상사 시절, 대리 2년차 직원에서 단숨에 인터넷 해외팀장으로 발탁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대종합상사의 인터넷 해외팀은 국내 제휴 벤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모바일 콘텐츠 수출 등을 담당하는 요직.

당시 도대리는 입사 5년 만에 현대종합상사 54개 해외 네트워크망을 활용해 오프라인의 비즈니스를 온라인에 접목시키는 역할을 맡는 미래사업본부의 핵심부서를 이끌었다. 다른 부서의 팀장들이 모두 차장급임을 감안하면 매우 파격적인 인사였다. 그러나 10년을 몸담은 현대종합상사에서 그가 눈을 돌린 곳은 바로 ‘게임’이었고 게임 산업 중에서도 e스포츠에 꽂혔다. 그래서 그는 월드 사이버 게임즈(WCG)와 월드 e스포츠 게임즈(WEG)에서 행사총괄을 담당하며 e스포츠에 대한 감각과 경험을 키웠으며 이제 CKCG로 진검승부를 펼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 중국은 두려움과 기회의 땅

“중국은 사실 한국의 e스포츠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국내 게임이 중국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너무 강해 이를 공식적으로 받아들이고 건전한 문화로 만들자는 결정이 내려진 것이죠.”

중국은 공산당이라는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다른 국가들에 비해 결정이 빠르고 일단 결정된 사업은 초고속으로 진행된다. 지난 2003년에는 e스포츠를 세계 최초로 99번째 정식 스포츠종목으로 채택한 국가이며 프로게이머도 당연히 존재한다. 약 150명의 프로게이머가 활동하는데 이들은 중국 정부에서 직접 선발한 공무원 신분이다. 한 마디로 중국 프로게이머는 대단한 위상을 지닌 위치다.

실제로 중국에서 국내 프로게이머들의 인기는 대단하다. 케이블 TV를 통해 공개된 동영상을 중국 네티즌들이 무단으로 가져가 중국 대륙에 무료 배포한다. 그래서 중국 게이머들은 국내 게임 리그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으며 한국 프로게이머에게 열광한다.



“이윤열이나 임요환 같은 선수들의 인기는 정말 대단합니다. 중국 정부도 이를 파악하고 있는데 만약 그들이 e스포츠 리그를 단독으로 활성화시키고 국내 인기 프로게이머들을 거액으로 스카우트 해 가면 한 마디로 게임 끝입니다. 이런 최악의 결과를 막기 위해 한국과 중국이 함께 진행하는 정부차원의 게임대회를 개최해야만 하는 것이죠.”

중국과 e스포츠를 연계하면 나눠 먹을 수 있는 파이가 대폭 커진다. 그러나 단순히 시장만 크게 넓히는 것보다 e스포츠만은 종주국인 한국에서 플레이하고 싶고 활동하고 싶도록 만들어주자는 것이 도국장의 생각이다.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만들어 낸 e스포츠 문화를 세계에 널리 퍼뜨리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스포츠는 부의 상징

스포츠는 스폰서와 입장수입, 중계권으로 먹고 산다. 포뮬러1이 연간 18조원의 수익을 거두고 월드컵은 이보다 훨씬 더 많다.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 스포츠라는 테두리에서 왔다갔다하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e스포츠가 다른 종목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는 사업일까? 이 물음에 도국장은 이렇게 말했다.

“e스포츠는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이윤열의 팬 클럽 회원수가 16만명이고 임요환은 60만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는데 국민 스타 이효리는 24만명이에요. 그리고 게임 유저들은 다른 스타들의 팬들과 달리 훨씬 깊이가 있고 유대감이 강합니다. e스포츠가 연예 사업보다 성공 가능성이 사실은 가장 높은 종목이죠. 이것이 성공한다면 보아가 벌어 들이는 돈보다 몇 배는 더 많죠.”

그리고 도국장은 e스포츠의 성공을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이를 하루라도 빨리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게 바로 자신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도국장은 자신의 화려한 이력처럼 막힘 없는 언변으로 그의 일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정열과 열정이 느껴지는 그의 모습에서 국내 e스포츠의 화려한 비상이 보이는 듯 했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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