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존]2005 뉴트랜드 시리즈(1)뉴타이쿤

2005년은 모바일 게임 역사상 가장 많은 변화를 몰고 온 전환기로 기록될지도 모르겠다. 지난해에 이어 대작 RPG가 쏟아지고 본격적으로 3D 게임이 선보이기 시작했다.

고품질 게임 양산의 기폭제가 될 WIPI 플랫폼 시대가 태동하고 동시에 첨단 이색 복합 장르의 게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해일처럼 밀려와 모바일 게임 시장을 뒤흔드는 새로운 트렌드를 하나씩 짚어본다. <편집자>

# 먹거리에서 탈피 전방위 소재 채택

모바일 게임만이 지닌 가장 특색있는 장르로 단연 타이쿤류를 꼽는다. 기존 PC게임에 타이쿤 게임이 있긴 하지만 전체 PC게임 시장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하지만 모바일 타이쿤 게임은 모바일 게임의 성장 및 대중화와 그 맥을 같이 한다.

주지하다시피 지난 2001년 말 등장한 컴투스의 ‘붕어빵타이쿤’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미 고전처럼 돼버린 ‘붕어빵타이쿤’의 성공 이후 경영시뮬레이션을 표방한 게임이 대거 등장했고 급기야 ‘타이쿤’이라는 독립된 장르를 형성하기에 이른다. 언제부터인가 모바일 게임 개발사라면 맞고와 타이쿤류 게임 하나 정도는 기본적으로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이 정설처럼 돼 왔다.

최근 이러한 타이쿤류 게임에 큰 변화가 생겼다. 바로 소재의 변화다. 햄버거, 라면, 떡볶이 등 음식 위주의 소재에서 편의점, 주유소, 수족관, 미용실에 이어 양계장까지 등장했다. 붕어빵이 분식류 타이쿤 게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면 새로 등장한 타이쿤 게임들은 기존 타이쿤류를 응용·발전시킨 업그레이드 게임으로 볼 수 있다.

분식 판매를 통한 장사에서 공산품과 매장 운영 등 점포 경영으로 소재와 주제를 달리한 뉴타이쿤 게임에는 변화 흐름에 맞춰 경영조건, 미션, 캐릭터 등에도 새로운 요소가 포함돼 있다.

# 수족관, 마법상점, 약국, 양계장까지

대표적으로 블루인터렉티브에서 선보인 ‘아쿠아타이쿤’은 수족관에서 열대어를 팔며 수족관을 꾸미고 그 수족관을 랭킹 등록해 웹상에서 다른 유저의 수족관과 비교 경쟁해 볼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열대어를 구입하고 판매하며 경영을 익히고 나아가 자신만의 수족관을 꾸미는 ‘아쿠아모드’는 기존 타이쿤 게임과 비슷하다. 하지만 스토리를 따라 게임 규칙을 익힌 후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프랜차이즈를 설립하는 ‘투어모드’는 이색적이다.

게임네오의 ‘마법상점 타이쿤’은 ‘모쿠’라는 동물을 키워 재료를 모으는 점, 그리고 상점에서 파는 물건을 생산하는 방법이 독특해 주목 받았다. 단순히 제작해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제작에 필요한 재료를 자신이 기르는 모쿠(펫)를 통해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총 7종류인 모쿠는 플레이어의 관심과 노력에 의해 성장한다. 그리고 마법상점의 번창에 지대한 공헌을 한다. 육성과 재료의 관리를 통한 전략이 필요하고 이런 점들이 기존 타이쿤 게임에서는 느낄 수 없던 재미다.

쏘뉴의 ‘생과일 타이쿤’은 퍼즐 형식으로 재료를 나열해 음료를 만들어 파는 게임이다. 2개월 단위로 매일 생과일 주스를 판매해 그 수입으로 재료를 구입하고 설비를 업그레이드해 더 많은 매출을 일으킨다. 간단한 퍼즐로 과일을 분류하고, 타이밍을 조절해 알맞은 양의 주스를 컵에 담아 서비스하는 것이 관건이다. 최종적인 성공은 백화점 매장 계약. 게임 진행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다양한 결말 도출 방식도 인기요소다.

# 타이쿤 진화의 끝은 어디인가

이 이외에 RPG와 경영 시뮬레이션 요소를 결합한 ‘거상타이쿤’의 경우 전국을 돌며 장사를 하고 캐릭터를 육성하며 돈을 모으는 새로운 형식의 타이쿤 게임이다. 또한 지난해 말 선보인 ‘짜요짜요타이쿤2’는 2003년 하반기 출시 돼 높은 인기를 누렸던 ‘짜요짜요 타이쿤’의 후속편으로 주식매입, 인재등용, 기업인수, 공장 및 연구 투자, 재해 방지 등 새로운 타이쿤 게임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양계장에서 닭을 기르며 축산물 유통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양계장천씨타이쿤’, 약국 아르바이트생을 주인공으로 약국 경영 및 약사와의 러브스토리까지 맛볼 수 있는 ‘약국타이쿤’ 등이 소재 뿐 아니라 독특한 등장인물을 채택해 뉴타이쿤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게임들이다.

하지만 수 많은 뉴타이쿤 게임이 나왔지만 타이쿤 마니아의 호응은 예전같지 않다. 또 실제로 높은 인기를 얻는 게임은 소수에 불과하다. 붕어빵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햄버거, 라면, 떡볶이 등이 기대 이상을 성과를 얻었던 반면 최근 등장한 게임은 그 때와 달리 치열한 경쟁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소재와 주제, 구성 등에서 기존 타이쿤류와 다른 특징을 선보이며 새로운 타이쿤 바람을 몰고 오는 뉴타이쿤 게임들이 앞으로 또 어떤 변화한 모습으로 등장할지 지켜보는 것도 타이쿤 게임만큼 재미있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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