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이름도, 기술도 차별화로 승부한다.’
중소 부품·소재 업체들 가운데 개성 있는 이름을 지닌 회사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 업체가 톡톡튀는 이름을 갖게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처음엔 조금 어색하게 들리지만 회사이름에 얽힌 사연을 듣고 나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창업자의 경영 의지나 목표를 담고 있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플라즈마 장비 업체 제4기한국(대표 백태일)의 회사 이름에는 첨단 기술로 국부(國富)를 쌓아 제4기의 새로운 한국을 만들겠다는 창업자의 의지가 담겨 있다. 첨단 기술이야말로 국가경제를 가장 빠르게 성장시켜 새로운 나라로 변신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게 백 사장의 생각이다.
인쇄회로기판(PCB) 장비 업체 후세메닉스(대표 최록일)의 후세(厚 사치할 세)는 ‘회사를 충실히 경영해 높은 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다. 이름 뒷부분 ‘메닉스’는 메카트로닉스(mechatronics)의 줄인 말이다.
종교적인 신념이 반영된 회사 이름도 있다. 렌즈전문업체 방주광학산업(대표 정연훈)이 대표적인 사례. 정 사장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에서 이름을 따 사명을 지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 사명 변경을 검토중인 이 회사는 이름을 바꿔도 ‘방주’의 의미는 계속 살릴 계획이다.
반도체 및 LCD용 특수가스 업체 소디프신소재(대표 하영환)의 소디프는 ‘something different’의 약자로 차별화된 기술력을 말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반도체·LCD 소재 전문 업체로서의 위상 제고를 위해 대백신소재에서 소디프신소재로 이름을 바꿨다.
반도체 장비 공급업체 써니테크무역(대표 김상규)도 ‘태양처럼 밝고 긍정적으로 사업을 한다’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다. 김 사장 본인의 영문 이름도 써니(Sunny)다.
반도체 및 PCB 장비용 테스트 소켓을 제조하는 리노공업(대표 이채윤)은 이채윤 사장의 성 이와 부인 성 노를 합쳐 회사 이름을 지었다. 78년 창업 당시 조그만 회사에서 두 부부가 함께 일하던 상황을 반영한 것.
최록일 후세메닉스 사장은 “가치를 쌓는다는 ‘후세’의 의미처럼 모방이 아닌 창조적인 기술 개발로 고객에게 신뢰를 받고 원칙과 정도경영을 통해 창출한 이윤만큼 사회 환원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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