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디칩스가 100억원 넘게 들여 개발한 반도체 프로세서 설계기술을 정부에 기증하겠다고 해 화제다.
권기홍 에이디칩스 사장은 10일 “프로세서 코어인 이아이에스시(EISC) 소스 코드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나 전자부품연구원 같은 국책 연구 기관에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며 “소스코드를 공개하지 않는 한 정부기관에서 어떤 용도로 이 기술을 사용하든 상관않겠다”고 밝혔다.
에이디칩스의 EISC는 국내에서는 황무지나 다름없는 중앙처리장치(MPU) 설계기술인데다 8비트에서 64비트까지 동일 아키텍처로 확장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해외 유명 MPU설계기술도 32비트와 64비트 간에는 다른 아키텍처를 사용하고 있다.
권 사장이 이런 중요한 핵심기술을 정부에 기증하겠다고 나선 데에는 한국의 시스템온칩(SoC) 산업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지만 그만한 아픔도 숨겨져 있다.
이 기술은 이미 세계 각국의 특허를 획득한 상태다. 국내외 유수 기업에도 공급됐다. 하지만 중소기업 여건상 EISC를 세계적인 기술로 키우는 데 한계를 느꼈다. 권 사장은 자칫하다가는 기술 자체가 사장될 수 있다는 고민 끝에 기증을 결심했다.
“100억원의 개발비용 중 정부에서 절반 가량을 지원받았습니다. 이에 대한 보답이기도 하고 공신력있는 국책연구기관에서 이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5년 이내에 ARM, 밉스 등과 어깨를 겨루는 세계적인 기술로 만들어 주었으면 합니다.”
에이디칩스는 지난 2001년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회사로 지난해 17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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