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의 미국 주식시장 상장 열기가 급속히 식어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옴론, 후지사진필름, 야마하발동기 등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목표로 했던 일본 기업들이 잇달아 계획을 동결시키면서 지난 2003년 이래 2년 동안 미국 주식시장에 단 한 개의 회사도 신규 상장이 안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미국 주식시장 상장이 반드시 일본 투자자들의 평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과 ‘미 기업개혁법’이 상장기업에 엄격한 도덕성(회계기준 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장 최근에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일본 기업은 지난 2002년 9월에 뉴욕증권거래소에 이름을 올린 고나미였다.
옴론은 4년 전에 경영 목표로서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거론했지만 오는 2008년을 최종 연도로 하는 ‘신중기계획’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실상 동결한 상태다. 회사 측은 “사내 감사역 제도 등에 충실을 기해 미국에 상장하지 않더라도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후지사진필름은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나 비용 대비 효과가 적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계획에 없다”는 입장이다. 또 야마하발동기도 “재무정보 공개 수준을 미국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미국 상장을 포기했다.
‘엔론 사건’을 계기로 지난 2002년 7월 성립된 미 기업개혁법은 외국 기업에도 엄격한 재무 정보의 작성을 통해 회계 부정이 일어나지 않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외부 감사도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각 기업의 감사비용이 기존 수억엔에서 10억엔 규모로 늘어난 상태다.
한편 일본 기업의 미 주식시장 상장은 지난 70년 소니를 시작으로 97년부터 6년 연속 신규 상장을 이뤄냈다. 2001년에는 총 4개사가 뉴욕 증시에 상장된 바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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