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기에 접어든 3차원(3D)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잡기 위한 그래픽 솔루션 업체들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KTF가 대용량 3D 게임을 제공하는 ‘지팡’을 선보이는 등 이통사들의 3D 게임 전용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게임 전용폰 출시도 잇따르면서 시장 활성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솔루션 업체들은 이통사·단말기제조사·콘텐츠제공업체(CP) 등 파트너별로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전략 마련에 몰두중이다. 현재 3D 그래픽 엔진 시장에서는 외산 업체인 일본 하이코퍼레이션·팻해머를 비롯해 국산 솔루션 업체인 리코시스·고미드 등의 경합이 치열하다. 외산 업체들이 높은 인지도와 플랫폼 변환이 용이한 크로스 플랫폼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반면 국산 솔루션 업체들은 기술 지원을 강화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외산 vs 국산 정면 대결=외산 솔루션 중에서 활약이 두드러진 곳은 일본 하이코퍼레이션과 핀란드의 팻해머. ‘HI’ 엔진을 공급하는 하이코퍼레이션은 국내 사무소와는 별도로 엑스씨이(대표 김주혁)를 위피 자바 분야 에이전트로 선정하고 영업망을 확대시켰다. 팻해머도 지난해 말 국내 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시키며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들은 해외에서 출시된 남코의 ‘릿츠 레이서(‘HI’엔진)’, 세가의 ‘버추어테니스(‘X-Forge’ 엔진)’ 등 인기 게임을 통해 엔진의 우수성이 검증됐다는 것을 경쟁 우위로 내세우고 있다. 또 해외 이통사나 휴대형 단말기의 엔진으로 다수 채택돼 크로스 플랫폼의 장점을 가진다는 것도 부각시키고 있다.
이에 맞서 리코시스(대표 이창근), 고미드(대표 김종민) 등 국내 업체들은 이통사·단말기 제조사와의 파트너십 강화, 기술 지원 차별화를 무기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리코시스는 최근 SK텔레콤과 정식 계약을 하고 자사의 3D 엔진인 ‘X3D’를 공급하기로 했으며 고미드도 삼성전자·LG전자·팬택앤큐리텔 등 단말기 제조사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국산 솔루션 업체들은 해외 업체의 약점인 기술 지원에 대한 차별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전담인력을 대폭 늘리고 있다.
◇우수 CP를 잡아라=솔루션 업체들이 최근 가장 주력하는 부분은 바로 CP와의 협력 확대다. 모바일 시장은 개발사가 엔진을 구매해 사용하는 온라인 게임과 달리 CP와 솔루션 업체가 향후 성과에 따라 수익을 분배하는 구조. CP와의 협력 확대가 곧 수익 증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업체 간 물밑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엑스씨이는 최근 컴투스에 ‘HI’ 엔진을 공급하고 ‘포춘골프’를 내놓았다. 팻해머는 엔텔리전트를 비롯해 대작 3D 게임을 개발하는 세 곳에 엔진을 공급했으며, 이들 게임의 수출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리코시스는 메타미디어·아이비에스넷·웹이엔지코리아 등에 ‘M3D’를 공급, 최근 5종의 3D 게임을 출시했으며 고미드도 지오브레인·웰게이트·몬텍 등과 협력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개발사의 한 임원은 “이미 해외에서 안정성을 검증받은 외산 솔루션이 인지도 면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3D 엔진 도입 과정에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지속적으로 기술 지원이 가능한 국산 솔루션을 채택하는 업체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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